Day 80. 묘한 향수(享受)

체코, 체스키

by 개포동 술쟁이

프라하를 떠나기 전날인 오늘, 우린 체스키를 다녀왔다. 프라하에서 체스키까지는 버스로 3시간 정도 걸린다. 서울에서 대구를 당일 치기로 가는 것과 비슷하다. 한국에 있을 때면 힘든 일정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유럽에서 하도 이곳저곳을 이동해서 그런지 이제 3시간 정도는 가깝게 느껴진다. 게다가 우리가 이용한 버스는 화장실도 있고 영화나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가 무료로 제공되었다. 게다가 커피도 공짜! 이 정도면 신선놀음이다.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영화 한 편 보고 좀 졸다 보니 우리는 금방 체스키에 도착했다.

DSC00636.JPG 버스터미널 언덕에서 바라본 체스키
DSC00649.JPG 식사도중 자리에서 올려다 본 나무
DSC00661.JPG 체스키 성에서 바라본 전경
DSC00670.JPG 체스키 영주의 정원
DSC00681.JPG 체스키를 그리고 있는 할아버지

오랜만에 만난 체스키는 여전히 조용하고 아름다웠다. 전에 혼자 왔을 때는 이 작은 마을에서 참 많이도 헤매고 구글맵도 자주 키고 그랬는데 이번엔 달랐다.


"여기가 이발사 다리야 이발사의 딸과 어느 귀족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담겨있지... 한국이나 여기나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다들 좋아하나 봐. 그리고 여기가 성이야. 그리고 이쪽으로 가면 기념품샵이 많고..."


나는 쉴 새 없이 떠들면서 전에 돌아봤던 루트 그대로 누라에게 체스키를 보여주었다. 2년 전에 보았던 상점이며 식당들이 그대로 눈앞에 나타났다. 그때 느꼈던 감동까지도 다시 생각나는 듯했다. 여행은 역시 처음에 느끼는 낯선 감동도 좋지만 다시 방문했을 때 느낄 수 있는 묘한 향수(享受)도 좋은 것 같다.


이제 내일이면 체코 일정을 마무리하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떠난다. 더 오래전에 다녀왔던 그곳에서의 여행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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