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94. 한국에서 온 반가운 손님

프랑스, 파리

by 개포동 술쟁이

"신혼여행지에서 만나자고? 신혼여행은 보통 휴양지로 가지 않나?"

"아니 런던이랑 프랑스 갈 거야."

"신부가 허락했어?"

"아니 아직 안 했어."

"......"


여행을 떠나기 전 나와 *주형이형과 나눈 대화다. 당시에 나는 이 대화가 정말 터무니없어 보였다. 인사치레로 건네는 '언제 밥이나 먹자'는 말보다도 현실감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그 터무니없어 보이는 약속이 오늘 현실이 된 것이다. 정말 형은 프랑스로 신혼여행을 왔고 오늘 우리는 만났다. 한국도 아니고 지구 반대편에서 만났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게다가 이곳 파리는 이 형과 내가 처음으로 경험했던 유럽이다. 둘 다 유럽에 처음 나와서 들떠 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오랜만에 오랜 친구를 만나서 일까 우리는 끝도 없이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남자 둘이서... 평소에 하지 않던 리액션까지 해가며... 간만에 친구를 만나 입이 귀에 걸렸다며 누라가 핀잔을 주었지만 어쩔 수 없다. 참 좋다.


주형이 형이 니스로 떠나기까지 앞으로 3일이 남았다.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놀 거다.


참 다래끼는 오늘 아침에 약국에서 산 약 덕분에 많이 호전되었다. 다래끼가 우리가 노는 것을 막을 순 없어 보인다.

결국 약국에서 받아온 약들
*주형이 형 : 20살 때부터 알고 지내온 동네형, 같은 동네에 사는 우리는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우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서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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