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95. 파리의 레스토랑(feat. 결혼 축하해)

프랑스, 파리

by 개포동 술쟁이
JD_DSC00960.jpg 오픈형 키친으로 되어있는 식당 내부
JD_DSC00962.jpg 에피타이저 오징어튀김
JD_DSC00963.jpg 본식 랍스터크림 대구 리조또
JD_DSC00964.jpg 본식 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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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오늘은 신혼부부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얼마 전 예약한 레스토랑을 찾았다. 예약문화가 습관처럼 자리 잡은 파리에서 오늘 같이 중요한 날에는 예약이 필수다. 유명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2~3달 전에 예약을 하는 것은 기본일 뿐만 아니라 작은 크레페 집도 예약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한 번은 감자탕을 먹으러 한식당에 갔는데 예약을 안 하고 가는 바람에 1시간을 밖에서 기다린 적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슐랭에게 별을 받았다거나 하는 식당을 예약하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게다가 주형이형의 초딩 입맛을 고려하다 보니 선택의 폭이 더 좁았다. 그렇게 우리는 고르고 골라 마레지구에 있는 한 식당을 찾았고 오늘 방문했다.


평소 같으면 메인 요리와 음료 정도만 주문할 우리였다. 하지만 오늘은 애피타이저부터 시작했다. 5코스 이상의 코스요리 까지는 아니더라도 접시를 바꾸어가며 먹는 경험은 선물해 주고 싶었다. 처음으로 나온 음식은 오징어튀김이었다. 튀김은 맛있었지만 고수를 넣어서 만든 소스는 나를 제외한 모두를 힘들게 만들었다. 애피타이저가 실패함에 따라 내 마음은 살짝 불안해졌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어서 나온 스테이크가 내 걱정을 날려주었다. 육즙이 잘 가두어져 있는 스테이크는 함께 나온 소스와도 잘 어울렸다. 괜히 구글맵에서 평점이 좋은 식당이 아니었나 보다. 내가 주문한 대구 리조또는 랍스터를 베이스로 한 소스와 함께 나왔다. 해산물을 싫어하는 주형이형은 잘못 주문한 것 아니냐며 놀려댔지만 내 입맛엔 굉장히 맛있었다. 이런 초딩 입맛 같으니라고... 식사를 마친 후 디저트까지 하려고 했으나 역시 우리는 한국사람이었나 보다. 디저트까지 같은 장소에서 먹으려니 몸이 근질근질거렸다. 계산을 하고 식당에서 나온 우리는 2차를 위해 근처 아이스크림가게로 향했다. 그리고 우리의 먹방은 이어졌다. 커피에 피자에 우리 숙소에서 먹은 2~3천 원짜리 와인까지 모두 맛있었다. 단순히 미식의 도시라서만은 아닌 것 같았다. 파리라고 모든 음식점이 맛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냥 함께 먹는 분위기가 좋아서였던 것 같다. 음식은 어떤 음식을 먹느냐 보다 누구와 먹느냐가 더 중요한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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