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96. 우연히 만나는 것들

프랑스, 파리

by 개포동 술쟁이

"잠깐만 여기 어디서 많이 본 곳인데?"


일요일, 미사를 마치고 성당에서 나오며 누라에게 말했다. 분명 어디서 많이 본 장소였다. 어디일까 어디일까 한 참을 고민하던 중 난 미사를 본 성당이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의 촬영지임을 알았다.


"아 그래, 누라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길'이 시간여행 떠나던 장소가 여기였어."

"응? 그 마차 오는 길?"

"응 마차가 올 때 길이 딱 이 계단에 앉아 있었어."

"어떻게 알았데?"


미드나잇 인 파리만 10번은 넘게 봤으니 알아보는 게 당연했다. 아마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치고 우디 앨런(Woody Allen)을 싫어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그가 영화에 자주 담아내는 여행 감성은 여행자들을 자극하기 충분하니 말이다.


여행은 이렇게 계획적인 것보단 우연히 만나는 것들에게서 재미를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오늘같이 우연히 방문한 파리의 수많은 성당 중 하나가 영화의 촬영지였던 것처럼, 그리고 날이 흐려서 더 분위기 있었던 저녁의 에펠탑처럼 말이다.


Day96_DSC01002.jpg 셍 에티엔 뒤몽(Saint-Étienne-du-Mont)
Day96_DSC01001.jpg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길'이 과거여행을 떠나던 성당 앞 계단


Day96_DSC01072.jpg 안개 낀 파리에 서 있던 에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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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1920년대 파리에 로망을 가지며 살고 있는 미국인 시나리오 작가 ‘길’이 시간여행을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자신이 동경하던 예술가들을 만나는 이야기를 다룬 우디 앨런(Woody Allen)의 41번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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