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99. 파리의 명품 아웃렛

프랑스, 파리

by 개포동 술쟁이

*나비고는 정말 좋은 것 같다. 교통비에 부담이 없으니 어디를 가는데 거침이 없다. 한국에는 환승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나비고와 같이 일정 기간 동안 무제한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했으면 좋겠다. 서울의 1/8 크기인 파리에서도 이렇게 요긴하게 쓰이는 만큼 굉장히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시외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겐 최고의 복지일 것이다.


오늘 우리는 이 무적의 나비고를 가지고 파리 근교에 명품 아웃렛인 라발레빌리지(lavalleevillage)에 다녀왔다. RER A선을 타고 가니 한 시간도 안되어서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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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엄청 사 간다."


매장으로 들어가는 길, 쇼핑백을 바리바리 싸들고 나오는 관광객들을 보며 내가 말했다. 저렴한 아웃렛이라고 하더니 정말인가 보다. 하나도 사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산 사람은 없어 보였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기내용 캐리어를 들고 입장했다. 그냥 아이쇼핑이나 할 요량으로 온 내가 민망해질 정도였다.


"뭐 얼마나 싸길래 저렇게 까지 하는 거야?"


과연 저렴하긴 저렴했다. 10만 원에서부터 100만 원까지 할인폭도 다양했다. 하지만 아무리 저렴해도 도무지 살 엄두가 안 났다. 돈도 돈이지만 앞으로의 여정에 고가의 물건을 들고 돌아다닐 용기가 없었다. 구입의 의사가 없는 우린 그저 무심히 아웃렛을 둘러보기만 할 뿐이었다.


*나비고
파리의 대중교통 상품 중 하나. 일주일 혹은 한 달 단위로 구입이 가능하며 그 기간 동안 무제한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매력적인 상품이지만 두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첫 번째는 어떤 요일에 구입하더라도 끝나는 날은 일요일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수요일이나 목요일이 지나서 구입할 경우 자신이 대중교통을 사용할 횟수를 따져보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사용할 수 있는 구간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근교를 나가거나 파리 외각을 갈 일이 없다면 사용 가능한 구간의 범위를 좁게 설정해서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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