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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후 Sep 16. 2016

#2 제주 바람의 자전거 길

협재 ~ 대평리 ( 51.59km )

협재해변을 처음 마주하였다. 성수기철이 지난지라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심지어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수온이 낮지 않았다. 일단 풍덩~~~

30분가량 물놀이를 즐기고 신나게 고고씽~~


오늘도 역시나 제주바람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협재를 출발하여 1시간 가량 갔을때 바다 곳곳에 웅장한 풍차가 서있는 바다를 지나가게 되었다. 거대한 풍차 옆을 지나갈때는 '웅~ 웅~'소리가 내귀에 묵직하게 들려온다. 그런데 그 소리가 나쁘지 않다. 바람과 그 소리가 내 귀에는 협주곡처럼 들려온다는 거다. 

신창풍차해안

사진에 담겨진 것보다 바다에 우뚝 솟아 있는 풍차수가 무지하게 더 많다. 

바다와 바로 마주하고 있어 바람이 무척 쎄~~~다. 자칫잘못했으면 자빠질뻔 했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영종대교바람에 승용차를 춤추게 한적이 있었는데, 바람때문에 자전거가 춤을 추기는 처음이였다. 


그렇게 해안을 따라 한참을 가니 제주도 서쪽 끝에 다다랐다.

제주 서쪽 끝 

제주 서쪽 끝 빨간 등대. 

없다. 더이상 없다. 내 눈으로 바라보는 바다 위에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가을이 시작되는 무렵임에도 화염을 내 뿝는듯한 더위였다. 그래서 빨간 등대 뒤 그늘에서 30분간 잤다. 


짧은 시간동안의 꿀잠에서 깨어나 출발... 모슬포항에 다다를즈음 재밌는 광경이 눈앞에 일어났다. 

멀리서 부터 도로 한 복판에 누워 자고 있는 저 개가 보였다. 저 녀석 앞으로 다가설때도 일어나지 않는다. 

동남아시아 여행을 하셨던 분을 공감하실텐데, 열대기후 동물들은 무척 게흐르다. 도로에 누워 자동차가 와도 비켜주지 않는다. 때에 따라서는 차가 피해가야 한다. 즉, 저 모습은 동남아시아에서나 봄직한 풍경이였다. 

저 개 사진을 찍고, 나도 옆으로 지나갔다. 내 눈에서 멀어질때 까지 저녁석은 일어나지 않았다. ㅎㅎ


모슬포항에 도착하여 점심을 해결하고, 송악산을 돌아오니 제주남쪽 해안에 들어서게 된다. 

남쪽해안도로는 송악산으로 시작하여 중문단지를 통과하는 코스였다. 즉, 사람들과 차량의 통행량이 많다. 

그렇기에 라이딩시 조심해야 한다. 그곳을 지나 난 오늘의 목적지인 대평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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