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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후 Aug 04. 2016

#1 불편한 동거

결론부터 애기하면 ‘나는 확신한다. 함께 살만 하다. 단지, 조금 불편할 뿐이다.’     


파충류와 곤충을 제외하곤, 먼저 선빵(공격성을 드러내는)을 나에게 날리지 않는 이상 동물을 좋아한다.


집사람이 결혼 전에 키워오던 봉지와 봉봉, 봉순 세 마리로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봉지와 봉봉이는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그 빈자리를 채워준 식구들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봉순 

봉순 : 유일한 암컷이다. 동물보호기관에서 분양받아왔고, 중성화수술을 받았다는 표시로 한쪽 귀 끝을 잘라냈다. 출산경력 1회, 북한산 인근에 포획. 처음 북한산이 삶의 터전 이였다고 하기에 야생성이 남아 있어 다분히 거친성격의 아이가 아닌가? 싶었다. 근데 웬걸? 키우는 고양이중에 가장 온순하고, 사람과의 친화력이 좋다.      

깜봉, 담담

깜봉 : 봉지가 떠나고 나서 그 빈자리가 컸다. 그래서 새벽에 원주까지 가서 분양받아온 친구다. 장난 끼가 많고 함께 놀아주지 않으면 땡깡을 부리고, 특이점으로 이른아침 창문너머 까치가 울고 있으면 그 소리를 성대 모사한다. 그 관경을 처음 봤을때는 정말 웃겨서 뒤로 자빠지는줄 알았다.      


봉구 : 집사람의 사무실(성북구)이 있던 인근에서 포획하여 데리고 왔다. 기억하기로는 비가 오는 날이였다고한다. 꽤 오랫동안 봉구는 사람을 경계해 왔다. 심지어 자기를 먹여주고, 키워주는 우리에게도 곁을 한동안 내어주지 않았다. 특이점으로는 꼬리 끝이 갈코리형으로 휘었다.      

깜봉, 코코

코코 : 처제가 분양받은 우리 집 아이들중에 혈통(스코티시폴드)이 가장 좋은 고양이... 단, 이 친구는 혈통상이라고 하는데.. 성격이 다소 4차원이다. 특이점으로 스코티시폴드의 특징이 귀가 접혀 있어야 하는데, 코코는 스트레이트다. 그래서 분양비용이 낮았다고 한다.      


담담 :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 집사람, 처제 나 셋이 있을 때 거실 밖에서 어린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고, 꽤나 오랫동안 들리다 보니 자매 둘이 밖으로 나갔다. 10분정도 시간이 흐르곤 나선 비에 흠뻑 젓은 담담이를 데리고 왔다. 여느 길고양이가 그렇듯 겁을 많이 먹었기에 타올로 닦아주고 나선 홀로 방에 두었다. 자기가 있는 곳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 까지 이틀정도는 홀로 두었다. 지금은 무척 예쁘게 자라주어서 고맙다. 단, 나랑 가장 친하지 않은 녀석이라는거... 담담 이는 담벼락 밑에서 데리고 와서 담담이다.      

테이블 밑 '담담', 테이블 위 좌측부터 코코,봉구,깜봉,봉순

이렇게 오남매와의 불편한 동거는 시작되었고, 4년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이지후 소속 직업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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