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 저널링을 위한 필기구

저널링

by 지훈

두 가지가 필요했다.

종이 노트와 펜.




종이 노트


애초부터 온라인 블로그에 저널링을 하거나 스마트 폰 저널링 어플은 사용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니, 당연하게 종이 노트가 필요했다. 종이 노트를 구입하기 위해서 온라인 검색을 따로 하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온라인 매장이 아닌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할 요량이었다.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확인하지 않고는 알 수 없다_라는 습관적 관념 때문이었던 것 같다. 마침, 사무실에서 반경 1km 내에 위치한 고층 빌딩 지하 1층에 문구와 식품류를 같이 판매하는 마트가 있었다. 이제는 거의 모든 것들이 온라인 주문 판매로 이루어지다 보니 실물 매장을 찾기 점점 어려워진다.


마트에 가기 전에 대략의 구상을 한다. 어떤 유형의 종이 노트를 구입할 것인가? 크게 보면 문장을 가지런하게 쓸 수 있게끔 줄이 그어져 있는 노트가 있고, 줄이 그어져있지 않은 노트가 있다. 나는 줄이 그어져 있는 노트를 선호하는 편이다. 줄 선 있는 노트는 글을 비교적 가지런하게 쓸 수 있게 해 준다. 줄선이 없는 빈 공간에 쓰다 보면 문장이 수평이 아니라 수직, 사선, 거꾸로 등 방향이 제멋대로여서 혼잡해진다. 줄이 그어져있지 않은 노트는 그림을 그리거나 위아래 아무 방향으로나 자유롭게 글을 쓰고자 할 때 유용할 것 같다. 언젠가 그림을 슥슥 그리게 된다면 선이 없는 무지노트를 선택해 봐야겠다.


이 정도의 구입 계획을 가지고 마트로 향했다.

막상 선반에 진열된 노트들을 보니 생각보다 다양했다.

색상과 크기도 제각각이었다.


예를 들어서,

노트 옆구리에 스프링이 달려있는 노트가 있다.

물론, 스프링이 없는 노트도 있다.


스프링 노트는 낱장씩 뜯어내서 사용할 때 편리할 것 같다. 낱장을 뜯어낼 일이 뭐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스프링 없이 접착되어 있는 노트는 낱장이 쉽게 뜯어지지 않는다. 스프링 없는 접착 노트를 무선 노트 또는 제본 노트라고 부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물론 이전에도 무선 노트, 제본 노트란 말을 들어봤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 이런 형태의 노트가 그것을 뜻하는지는 이번에 보다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다만, 내지에 선이 있는 노트를 왜 무선 노트라고 부르는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에이포(A4) 사이즈 노트


크기 형태는 대략 에이포(A4) 사이즈와 그 보다 작은 것들로 나누어져 있었다. 아. 이건 나의 착각이었다.

정확하게 에이포(A4) 사이즈 종이와 비교해 보니 내가 당초에 에이포(A4) 사이즈 크기라고 생각했던 노트의 크기는 그 보다 작았다. 설마 하는 마음에 노트 표지를 자세히 살펴보니, 노트의 하단에 작은 글씨로 크기가 표기되어 있었다. 비파이브(B5) 사이즈였다. 가로, 세로가 에이포(A4) 보다는 조금 작은.


처음에는 이 비파이브(B5) 사이즈 30장으로 구성된 무선 노트를 구입했다. 가벼웠다.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주로 책상에 두고 사용할 테니 평상시에 들고 다닐 일이 없을 것 같기는 했지만, 그래도 만의 하나 휴대를 하게 된다면 비교적 가벼워야 무게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세 차례 정도 구입한 다음에는 그 보다 작은 크기로 옮겼다. 에이파이브(A5) 사이즈 무선 노트로. 에이파이브(A5)는 정확하게 에이포(A4) 사이즈 종이의 절반 크기였다. 좀 더 크기와 부피를 줄인 것이다. 휴대하기가 간편해졌다. 한 손으로 들었을 때 무게감도 덜 했다. 아. 그런데 다시 확인해 보니 이것은 나의 착각 었던 것 같다. 비파이브(B5) 사이즈 무선노트는 30장이었고, 에이파이브(A5) 사이즈 무선노트는 50장이었다. 에이파이브(A5) 사이즈가 종이 크기는 작을지라도 내지의 종이 수로 보면 20장이나 더 많았다. 아마도 비파이브(B5) 사이즈의 표면 면적이 넓어서 에이파이브(A5) 사이즈 보다 무거울 것이라고 으레 추측해 버리고 그렇게 믿어버린 것 같다. 혹시나 해서, 다시 실제로 한 손으로 번갈아 들어보았다. 확실히 30장짜리 비파이브(B5) 사이즈가 가벼웠다.





에이파이브(A5) 사이즈 무선 노트


에이파이브(A5) 사이즈 무선 노트의 최대 장점은 휴대가 간편하다는 것이다. 웬만한 크기의 가방에는 쏙 들어간다. 크기가 에이포(A4) 사이즈의 반이기 때문에 책상에 놓고 사용할 때에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도 부피나 무게가 번거롭지 않아서 마음에 든다.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역 대합실에서 기차를 기다리다가, 조금 일찍 도착한 미팅장소에서, 잠깐 노트를 꺼내어 머리에서 떠오른 생각이나 아이디어, 단어들을 쓱쓱 필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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