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10. DMZ의 노을
나는 어떻게 365일 세계일주를 하게 되었을까?
나는 최전방에서 군생활을 하던 중 8개월간 DMZ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하루에 3시간밖에 잠을 못 자는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8개월 내내 머리가 깨질 것 같은 편두통을 달고 살았다.
그 당시에는 삶의 보람을 못 느껴서 하루빨리 전역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힘든 DMZ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건 민간인은 볼 수 없는 DMZ의 대자연과 일몰 있었기 때문이었다. 푸르른 산을 붉은 물들이는 일몰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했고 내 가슴을 늘 뜨겁게 만들었다.
이 황홀한 일몰을 바라보며 지금 내가 가진 것은 하나도 없지만 훗날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매번 다짐했다.
그러나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일몰을 볼 때 항상 DMZ 철책 사이로 봐야 했던 것이다.
나와 일몰 사이에 놓인 철책선은 지금 나를 가두는 감옥 같았다. 온연한 일몰을 보기 위해서는 그 철책선을 뛰어넘어야 했다.
나는 내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DMZ 철책이라는 틀을 뛰어넘어 일몰 같은 눈부신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전역 후 나만의 갇혀있는 틀을 깨고 새로운 환경에 온연한 나를 던지고자 세계일주를 결심하게 되었다.
여러분은 지금 DMZ 철책이라는 본인만의 틀에 안에 갇혀있지 않나요?
그렇다면 그 틀을 넘기 위해서 어떠한 도전을 계획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