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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험제이 Mar 19. 2019

100가지 꿈에 도전한
가슴 뛰는 청년의 이야기

부록 9. 성장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


나는 내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을 손꼽으라면 군 생활 중에 있었던 8개월간 GOP 철책선을 지키는 일이었다.


나는 하루에도 10시간씩 똑같은 산을 오르락내리락했으며 수면시간이 5시간도 안되는데 이 시간을 또 쪼개서 업무를 봐야 했다. 그러면 하루에 3시간 정도밖에 잠을 못 잔다. 이렇게 매일 반복하다 보니 몸은 힘들고 스트레스는 쌓일 대로 쌓이고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나는 이러한 군 생활이 내 인생을 정체시켰다고 생각했었다.


한 번은 외출을 나갔는데 그때 전화가 왔다. 왜 불길한 예감은 항상 틀린 적 없을까?

큰일 났다고 소대원의 실수로 큰 사고가 났다고 한다. 예전 같았으면 정말 큰일 났다 하며 놀랬겠지만 그때는 자포자기한 심정을 가지고 있어서 놀랠 힘도 없었다. 나는 급히 부대 복귀하려고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그때 맞은편 가게 앞에서 진열해 놓은 식물을 보았다. 

나는 지금 삶이 너무 무료하다는 생각에  개당 2천 원 하는 아기자기한 식물 3그루 (크루시아)를 가지고 복귀했다. 


그렇게 생각 없이 샀던 식물이었는데 나에게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식물이 무럭무럭 자라기 위해 영양제도 사고 오히려 손이 더 많이 갔지만 나에게 큰 활력소가 되기 시작했다.

근무 끝나면 빨리 가서 물 주고 분무기 뿌려줘야지, 아침에 일어나면 햇빛 쬐게 해 줘야지 하는 이런 생각들이 힘들었던 나의 상황에 낙이 되었던 것이다. 나는 사진을 찍고 무럭무럭 자라기를 기다렸다.

가끔은 식물이 생각보다 빨리 자라지 않은 것 같아 걱정도 되고 내가 물은 너무 많이 주는 건지 인터넷도 찾아보곤 했다.

처음에는 이 아기 식물들이 언제 자랄까 싶었는데 한 달 지나면 좀 커 있고, 두 달 지나니 부쩍 커있고 어느샌가 볼 때마다 무럭무럭 성장해있는 것이다.


나는 우리의 성장도 식물과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나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성과는 없고 힘들기만 하니 군대에서의 생활은 늘 정체되었다고 스스로 채찍질 해왔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식물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씩 성장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최선을 다했던 일에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울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분명히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식물처럼 보이지 않는 성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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