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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애비 Jun 29. 2016

서른에서 마흔 사이, 색채가 없는..

#3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오랜만에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자기계발서를 생각할 때마다 먼저 습관적으로
계발과 개발의 차이점에 대해서 생각한다.
이제 그 두 개 단어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게 되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왠지 자기계발서는 계발이어야 할 것 같고
인재 개발은 인재 계발로 바꿔야 할 것 같다.

'서른에서 마흔 사이에 꼭 해야 할 몇 가지...'라는 책을 폈다.
몇 년 전에 아버지께서 생일 선물로 주신 책이다.


책장에서 빛을 내며 나를 기다리고 있던 책이지만 역시나 100페이지만 읽고 접었다.
자기계발서는 제목만 읽어도 되는데 너무 많이 읽었다.
아버지께서 일정 돈을 지불하고 구매한 책이라는 생각에 페이지를 넘겼는데,

난 이미 너무 많을 걸 알고 있나 보다.

아, 제목을 바꿔야겠다.
오랜만에 자기계발서를 읽다가 실패
다 읽지 않았으니까...
억지로 책을 다 읽는 것도 능력인 것 같다. 안타깝게도 나에게 그런 능력은 없다.

대신 하루키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는
이 전의 책과는 다르게 색채가 있었다.
또 오랜만에 재미있게 책을 읽은 것 같다.

아, 제목을 또 바꿔야겠다.
오랜만에 하루키 소설을 읽었습니다.
제대로 읽은 건 이 책이니까...


독자의 눈과 마음을 훔치는 작가의 능력은 타고난 것 같다.
오랜만에 이 책도 다 읽었는데 정말 마음에 와 닿았던 글귀를 하나 남겨보자.

자기 자신의 가치를 가늠하는 일이란 마치 단위가 없는 물질을 계량하는 것과 같았다. 
저울의 바늘이 지잉 소리를 내며 딱 한 군데를 가리키지 않는다.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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