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리즘 1
2021.9.30~2022.4.16
샤덴프로이데, 르상티망, 가스라이팅, 물신적 부인... 이 모든 것이 예사로운 것이라면 어찌할 것인가?(2021.9.30)
상대방에 대해서와 같은 강도로 자신이 비하되는 것이 용납되는 한에서 유머일 수 있다. 아니면 가스라이팅이다.(2021.10.12)
반동성은 (무)지 때문이 아니다. 이데올로기와 들러붙은 일상의 원한 때문이다. 냉소하는 자들은 이를 즐긴다.(2021.10.29)
pc주의, 수동 공격, 내현적 나르시시즘은 과격주의, 외현적 나르시시즘과 공생 관계에 있다. 쫄보들의 공모.(2021.11.10)
자신의 무능감을 덮고자 타인에게 공격성을—이게 능동적인 것이든 수동적인 것이든—보이는 천박함을 용인치 말자.(2021.12.2)
진실, 사려, 선량함, 고결함을 교묘하게 훼방하는 시도들이 존재하며, 우리는 이를 예사로 간주해야만 한다.(2021.12.6)
말의 내용을 호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대화의 자세고, 악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공격의 자세다. 속지 말라.(2021.12.6)
빈정대고, 남 탓하고, 기만하는 방어기제를 가진 자들과는 되도록 상종치 말자. 그들의 값싼 삶의 방식이다.(2021.12.8)
훼방꾼에 대항해 진실로 의로운 사람을 찬미해야 하며, 이는 보편적 의무인 동시에 하나의 당파적 제스처다.(2021.12.14)
단적으로 말해서 대화의 윤리를 버린 자와의 대화는 해롭다. 어떤 필요한 경우, 정당한 통보와 행위로 족하다.(2021.12.18)
모리배에겐 뱀의 혀가 있다. 반만 진실을 말하면서 문맥을 조작하는 뱀의 혀.(2021.12.25)
겸양, 의로움, 조용한 기도 같은 것들은 어디 갔을까? 우리 기저 기분이 바뀌기까지는 겨우 한 걸음이다.(2021.12.28)
대저 세력 앞에 겸손한 자는 진실 앞에서는 그렇지 않고, 진실 앞에 겸손한 자에게 오만하다고 떠들어 댄다.(2021.12.31)
담화들 속에서, 발언했다는 사태 자체가 부인되는 자가 중대한 진리를 말하고 있다. 이 부인은 하나의 증후다.(2022.1.3)
책임은 지지 않고 생떼만 부린다면 어린애 취급해도 좋다.(2022.1.5)
부끄러운 줄 모르고 상대를 깎아내리는 데 열중인 사람은 실제로 불쌍하다. 그러나 이 동정은 의롭지 않다.(2022.1.6)
다른 사람이 명랑한 것을 못 견뎌 하는 사람을 곁에 두면 안 된다.(2022.1.9)
겁박과 자해공갈이 다 패악질인 것처럼, 외현적 나르시시즘과 내현적 나르시시즘이 다 패악함은 말할 것도 없다.(2022.1.27)
사태와 맞지 않는 상투어를 이용해 타인을 모욕하고 상황을 조작하는 자에겐 그 입의 썩은내를 맡게 해야 한다.(2022.1.28)
자아가 찢기고 휘청대는 과정—애석하지만 필연적인 것—을 음미할 수 있으면 적도 우리편이다.(2022.2.7)
후임자에게 진정 호의적이고 공정한 선임자는 예외에 속한다. 후임자의 권리는 앞선 후임자의 투쟁의 결과물이다.(2022.2.14)
눈 하나 깜빡않고 남을 기만하거나 내로남불인 자를 보고, 놀라서 자기 눈을 의심하고 있기만 해선 안 된다.(2022.2.25)
가짜배기가 방해한다면 거의 옳은 길이라 생각해도 좋다. 가짜와의 불화는 진짜배기라는 간접증거인바, 호재다.(2022.3.4)
트라우마틱한 경험이 창조적인 걸음으로 전환되는 것, 이것이 무명씨 일반의 위대한 잠재성이라면 어쩔 것인가?(2022.3.8)
당파적 행위는 무당파적인 시선이 그 행위에 선행할 때 의롭고 존엄하다. 물론 가짜배기에겐 이것들이 전도된다.(2022.3.10)
이념을 배반하고 진영논리를 따른 주제에, "급진적"인 체, "이념 편향적"인 체하면 곤란하다.(2022.3.11)
우린 가짜배기에게 옳고 그름을 인정하고 스스로 깨닫길 바라면 안 된다. 그건 그들에게 안중에도 없을 것이다.(2022.3.18)
감히 스스로 생각하라! 단 자아에 들러붙은 선입견들이 사태 자체에 의해 부서지는 길 위에서. 진통의 길에서.(2022.3.22)
진짜배기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가짜배기의 급소다. 그리고 가짜배기는 그 급소를 가리려고 부단히 노력한다.(2022.3.27)
누군가 우정의 이름으로 부당한 요구를 고집하는 순간, 그가 당신을 친구로 생각지 않는다는 사실이 명백해진다.(2022.3.31)
절대, 절대 속지 말고, 깊이 숙고된 이념과 필생의 과업을 세우라. 도처에 어두운 유혹과 기만이 있다.(2022.4.2)
근본적인 의미에서 자유는 기괴한 것이다. 자연성을 절단하는 선택의 가능성이다. 마음의 안락함 따위가 아니다.(2022.4.5)
"동급생"들은 서로 비교대상인 만큼 서로 시기질투의 대상이 된다. 이때 값싼 인정투쟁을 승인하면 안 된다.(2022.4.11)
말에서 근본적인 것은 말하지 않은 바와의 관계,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를 규제하는 어떤 선험적인 분할이다.(2022.4.14)
예컨대, 행해진 겸손한 행위의 코드를 읽지 못하고/않고 당신을 정말로 하대하는 사람을 만나면 어쩔 텐가?(2022.4.16)
편가르기에도 진짜와 가짜가 있다. 가짜 편가르기는 진짜 편가르기, 즉 근본 모순이 드러나는 것을 은폐한다.(2022.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