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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호 Aug 16. 2022

아포리즘 5

2022.7.15~2022.8.16

자주 인간은 자신에게 권위 있는 자의 그 권위를 수호하기 위해 거짓말, 자기기만, 자기희생을 한다.(2022.7.15)


정말이지, 무게감, 존엄성, 깊이를 담지했던 상징들도 상품화의 운동 앞에선 무력하게 가벼워져 버리고 만다.(2022.7.18)


기회주의자나 변절자는 자신의 얼룩을 가리기 위해 새 주군, 조직, 사상을 향한 충성 경쟁에서 과격해진다.(2022.7.21)


오늘날 우리 내면에 새겨지는 정언명령들: '남과 양적으로 비교해라!', '인생의 목적인 쾌락을 증진시켜라!'(2022.7.23)


필생의 적수와의 진검승부를 기다리는 검객처럼 준비해두라. 환상 없이 필살의 칼을 벼리면서.(2022.7.24)


깊은 사람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는 품위를 갖추자.(2022.7.25)


사과할 줄 모르는 사람과 상종하기 힘든 이유는 그가 잘못을 했을 때 용서가 불가능하게 돼버리기 때문이다.(2022.7.26)


악질적인 사운드 바이트, 상투어로 물타기는 모리배 선동꾼의 특기다.(2022.7.27)


나르시시스트의 거의 모든 대화는 경쟁, 암투, 인정투쟁, 권력투쟁에 그 동기가 있는 듯하다.(2022.7.28)


대개 권력과 결탁된 지식체는 그 권력에 대한 참된 비판엔 그 비판을 없는 것으로 치부하는 전략으로 대처한다.(2022.7.31)


권력과 결탁된 지식체는 그 권력에 대한 구린 비판은 좋아한다. 비판과 반론의 구색을 맞출 기회기 때문이다.(2022.8.1)


가짜 진보: 환경 문제 완장질하고 자본가와 묵계하는 맑시즘, 어린 남성 공격하고 가부장과 공모하는 페미니즘.(2022.8.2)


가짜 보수: 소수자를 강박적으로 억압하는 자유주의, 그릇된 권력 앞에서 귀여운 강아지가 되는 마초주의.(2022.8.3)


가짜 진보와 가짜 보수는 공생하는바, 진정한 중용, 중도는 그들의 기만적 가치들을 진실로 고집하는 것이다.(2022.8.4)


한계를 아는 것은 무한정한 상념을 중단시키고 장래로의 결단으로 향도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효용을 갖는다.(2022.8.5)


자주 저차원적인 얼간이들은 남을 배려하고 자신을 낮출 줄 아는 품행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2022.8.6)


소망컨대 사리 분별 못하는 젊은이, 젊은이들 발목 잡는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소서!(2022.8.7)


근래 드라마에 나오는 유능한 자폐인의 형상이 타자의 이물감을 회피하고 아기로 남으려는 우리네 자화상이라면?(2022.8.8)


진실에 관심이 없는 사람과의 토론은 무의미하다. 제삼자에게 그 가식을 보여줄 때 필요할진 모르겠지만 말이다.(2022.8.9)


가짜배기는 확인 불가능한 것으로 다투길 좋아한다. 그건 양심은 없고 목소리가 크면 장땡이기 때문이다.(2022.8.10)


어떤 사태에 대해 공표되는 바와 그 실재와의 차이를 분별할 깜냥이면 가스라이팅과 이데올로기에 속지 않는다.(2022.8.11)


특히 오늘날의 이데올로기의 강력한 유혹인 피해자-되기를 보면 "노예의 도덕"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2022.8.12)


어이없는 허수아비 때리기나 인신공격 논법은 그 언표내용보다 그 언표행위의 함축 의미가 더 많은 걸 말해준다.(2022.8.13)


집단의 결속력을 위해 희생양을 만드는 그 죄악에 동참하지 말라. 그런 방식은 그 집단의 내재적 구조가 된다.(2022.8.14)


어떻게 살 것인가? 자아의 허구성, 그 실체 없음, 그 텅 빔을 감내하는 건 이 물음의 길을 첫걸음이다.(2022.8.15)


제 상식과 양식이 보편적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자에게 타자의 시점과의 조우는 외상적 진실의 계기가 된다.(202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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