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리즘 17
2023.9.10~2023.10.6
"노예도덕"이 주는 피로감은 그 주인에 대한 굴종성보다는 다른 자유로운 사람을 끌어내리는 그 습성에 있다.(2023.9.10)
가십거리로 소비되는 건 약과다. 누군가 우리 사생활에 개입해 가십거리를 직접 만들려고 한다면 어찌할 것인가?(2023.9.16)
어떤 의미 있는 해석이 불가능한 사태로서의 진리를 수용하는 것에 특히 오늘날 우리 통찰력의 성패가 달려있다.(2023.9.17)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의 좋은 사람보다 그 부끄러움을 덜어줄 정도의 나쁜 사람이 선호되는 경우가 잦다.(2023.9.18)
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는 우리에게 던져진 부조리한 모욕에 대해 구태여 해명할—보복이 아니라!—필요가 없다.(2023.9.22)
피곤하게도, 일부 외설스러운 자들은 솔직한 대화와 관계를 외설적으로 배타적인 것들로 오인한다.(2023.9.25)
학교에는 집단, 국가, 자본의 논리와 보편적 진리에 의한 계몽의 이념 간의 긴장이 있다. 한국은 어디쯤인가.(2023.9.29)
공적인 것에 대한 사적인, 사적인 것에 대한 공적인 도착적 관심들은 현대인—특히 한국인—의 불행의 원인이다.(2023.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