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의 생김새

라일락처럼

by 최지호

바람이 불어와

내 주변의 공기를 바꾸던 그때가 떠오르지 않아


라일락 향기처럼 너는 나에게 왔고

그대로 머물러 너를 기억나게 해


너의 눈

또 너의 손이

나의 맘에 한끝도 전해져 오지 않길


날 부르던 목소리도

그때처럼 생생하게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것 같은데

왜 때문에


네 생각이 나니

도대체 왜


있잖아

어느날 너가 나에게 했던


그날에

그밤에

몰래 말해줬었던

가득찬 자존감을 깎아내렸다던 그를

아마도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을


넌 그의 눈

또 그의 손

널 부르는 그 목소릴 떠올리며 말했겠지


설레이는 네 눈빛이 난 그려져

난 너에게 아무런 존재도 아냐


아무래도

바람이 불어와 내주변의 공기를 바꾸던

그전에 널 보지 않기를

그랬다면 우린


어땟을까 우린.

이전 14화무형의 생김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