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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se Oct 08. 2023

박사 과정 5학기 가을 방학

Fall Break

커뮤니케이션 박사 과정 3년 차,  가을학기의 소소한 일상은 양적 연구 방법론 수업 1개 COM608: Multivariate statistics, 세미나 수업 2개 COM691: Orgnizational Training/ COM691: Dark side of Interpersonal relationship, TA 트레이닝 과정 2개-NGIO/ITA, 취업준비 포럼 1개-  COM792: Profesisonal Development를 듣고, RA 연구조교 10시간과 TA 강의조교 10시간이다. 


소소하다고 하기에는 하루가 꽤 꽉 찬 일정을 살고 있다. 이번 학기는 강의조교를 처음 시작해서 트레이닝을 받아야 다음학기에 수업을 가르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해야만 했다. 이번 학기가 끝나면 프로그램에서 요구하는 66학점 중 논문 학점 COM799만 제외하고는 모든 수업은 마치게 된다. 수업을 모두 마치고 내게 필요한 연구에만 쓸 수 있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내년 2024 봄학기에는 세미나 조교와 논문, RA 10시간, TA COM295: Communication for Business and the Professions 수업을 가르치게 된다.


첫 해에는 한국 석사 학위를 함께 병행하느라 가을학기에도 방학이 있는지 몰랐는데 2년 차에 가을학기 중간에 가을 방학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가을학기 중간에 있는 가을방학은 봄방학보다 짧지만 그래도 그동안 하지 못한 일들을 하면서 숨을 돌릴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다.


이번 가을 방학은 그동안 교수님들에게 받은 피드백을 적용하지 못했던 논문 prospectus 연구 제안서를 마무리하는 미션을 가졌다. 피드백을 많이 받고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이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글을 쓸 때는 흐름이 있어야 생각이 끊기지 않는데 학기 중에는 수업도 많고 과제 페이퍼나 발표가 많아서 중간에 글을 쓰다가 손에서 잠시 놓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가을 방학 전 연구 미팅에서 지도교수 Steve는 나에게 김치를 만들어줬다."Give me a constructive feedback." 먹어보고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했는데 맛이 꽤 좋았다. 약간 독일의 발효 피클 Sauerkraut 맛도 있는 거 같았지만 한인마트 Hmart도 잘 모르시는 미국 백인 할아버지가 중국 마트 99 Ranch 가셔서 재료를 사서 만든 김치인데 맛있었다.


가을방학 전에는 옆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박사 유학생 친구들이 함께 저녁을 먹자고 해서 짜장면과 짬뽕을 먹으러 갔다. 얘기를 해보면 각자 비슷한 유학생활을 하면서도 개인별로 굉장히 다른 고민들을 안고 유학을 하는 것 같다. 박사 후에 졸업 후 미국에 남고 싶은 사람도 있고 한국에 너무나 가고 싶은 사람들도 있다. 나는 미국에 사는 것이 마음이 더 편하고, 언젠가 아들과 함께 유학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이곳 학계 (Academy)에서 자리 잡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 사는 것이 마음이 편한 이유는 집단 문화 (collective culture)보다 개인적인 문화(individualism)를 배경으로 자아 정체성(identity)을 갖고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이 곳의 환경이 조금은 더 나에게 맞기 때문이다. 또 자원이 풍부하고 시장이 큰 이 곳에서 노력한 만큼 주어지는 더 많은 기회와 보상을 지금껏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나라만큼 편한 곳은 없고 앞으로도 계속 한국말이 제일 편한 한국 사람이지만, 졸업 후에는 유학생 신분을 벗어나서 이 곳 사회의 일원으로 일상을 꾸려나가고 싶다.

Steve가 만들어준 김치
가을방학 전 동생들과 함께 한 중식 저녁
Cous Cous & Green 주제로 만든 점심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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