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teaching class
COM259: Business Communication for Business & the Professionals
미국에서 오롯이 내가 혼자 끌어가야 하는 첫 강의,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 학과 학생들이 아닌 경영대 학생들이 들어야 하는 필수 과목 중 하나이다.
한국에서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었는데 학부생은 처음이고, 영어로만 강의하는 것도 처음이다.
영어로 수업을 시작할 때 고민된 건, 원어민 학생들이 내가 말하는 걸 알아듣는지, 내가 학생들 질문을 잘 못 알아들으면 어떨지, 문법이 틀리면 어떡하지 등 한국어로 강의한다면 전혀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다.
과목 강의 내용은 그렇게 많이 어렵지 않은 부분이라서 지식을 전달하는 부분에 대한 고민은 덜 된다.
학기 시작 전에는 강의계획서 (Syllabus)를 만들고 Canvas 강의 자료실에 올리고 매주 해야 하는 Module을 준비한다. 학생들을 참여하게 하는 방법, 수업에서의 activity 나 관련 자료들을 찾고 준비하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 학기 중에 진행할 그룹 과제와 개인별 과제, 그리고 과제 채점 기준 (rubric)등도 준비해야 한다. 이래저래 강의 준비는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처음 수업은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반복해서 같은 강의를 하다 보면 많이 익숙해질 것 같다.
한국 학생들과 미국 학생들이 제일 다른 점은 질문을 하면 손을 들고 답을 잘한다는 점이다. 참여를 하는 학생들이 많다. 물론 미국도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부끄럽거나 쑥스러워서 대답을 잘 안 하고 조용히 있는 학생들도 많다. 하지만 비교적 자기 의견을 잘 말하는 편이다. 틀린 답일 수도 있지만 일단 말하고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그런 답변에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재밌는 관점이네요, 하면서 정답을 말해주기도 한다.
강의를 준비할 때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 중간에 수업 토론 시간을 갖기도 하고 참여 활동 (Activity)를 갖기도 한다. 이곳도 학생수가 100명 이상되는 큰 수업에서는 강의식으로 진행을 하지만 30여 명 되는 수업은 강의를 하고 토론을 하고 activity를 하면서 진행된다.
학기가 시작되고 벌써 4주가 지났다. 이번 학기는 드디어 교과 과정(course work)이 끝나서 강의만 하고 지내면 여유롭게 학기를 보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졸업 논문을 쓰면서 강의까지 하려니 시간이 항상 촉박하다. 지금 소박한 바람이 있다면 하루 정도 다음 일거리 걱정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날, 졸업하고 그런 날을 하루는 꼭 가져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