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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se Jul 30. 2022

디저트류 미국 입맛 vs 한국 입맛

Trader Joe's Dessert : Tiramisu 

미국 빵은 맛이 없다. 미국 케이크는 설탕 크림으로 만든 수준이다. 

미국에 와서 장을 보다 보면 점점 빵에 가던 손길이 멈추게 된다. 너무 단 맛이 강해서, 다른 맛을 가려버린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단 것이 너무나 먹고 싶은 날이 있다 (Craving for SWEETS!!). 검색을 해본다. 많은 이들이 사랑해서 한국에서 직구를 하거나 한국에 갈 때 선물용으로 가져가는 트레이더 조에서 괜찮은 디저트는 뭐가 있는지 말이다. 


네이버와 구글 검색을 하다보면 한국 입맛과 미국 입맛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구글에도 트레이더 조 추천 디저트 리스트 같은 것들이 여러 개 나와있는데, 네이버에서 '트레이더조 추천 디저트' 검색하면 나오는 추천 리스트와 차이가 있을 때가 많다. 이 곳에서, Tader Joe's dessert-  다크 피넛버터 컵이나 다크 초콜릿으로 코팅된 프리젤 등이 추천되는 디저트나 스낵이라면, 한국 블로거들의 추천 아이템은 단짠 캐틀콘 팝콘이다. 그나마 교집합 디저트는 치즈케익과 콜드브루커피 보바 아이스크림?! 


구글 검색으로 나온 추천템들로 장을 본다면 성공 반 실패 반이다. 나도 몇 개 사보면서 실패한 사례들이 있다. 특히, 건 바나나  (Gone Bananas), 여러 사이트에서 추천하고 트레이더 조에서 장바구니에 담아 가는 이 곳 사람들을 따라서 샀는데, 그냥 얼린 바나나 위에 다크 초콜릿 코팅된 디저트 아닌 디저트라 나에겐 5점 중 1점 리뷰였다. 그래서 새로운 아이템을 장을 볼 때, 구글과 네이버를 검색해서 그나마 같이 나온 것들을 사본다면 그럭저럭 맞을 수 있다. 물론 입맛이라는 건 개인의 취향이자 선호도이기 때문에 나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마침 어제 박사 과정을 졸업하고 한국에 들어가는 친구와 미국식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한 후 티라미슈를 시켰는데 뭔가 아쉬웠다. 한국에서의 티라미슈는 촉촉하고 에스프레소에 적셔진 촉촉한 케익 시트 위에 마스카포네 크림치즈가 부드럽게 얻혀 진 디저트라면, 미국식 티라미슈는 꾸덕한 크림으로 형태가 반듯하게 잡히고 텍스쳐가 좀 덜 부드럽다. 그리고 에스프레소 커피맛보다는 역시나 단 맛으로 커버되는 크림의 맛이 더 강하다. 예전에 출장 가서 밀라노에서 먹어본 티라미슈는 한국 티라미슈와 흡사했던 기억이 난다. 


아쉬움에 어젯밤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트레이더 조의 티라미슈는 '말해 뭐해', '꼭 먹어야하는 디저트', '너무나 유명한 디저트', '추천 디저트' 등등으로 여러 블로그에 찬사와 함께 아주 긍정적인 평들이 사진과 함께 올라와 있었다. 흠, 한번도 안먹어봤는데, 너무 궁금해! 집 앞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트레이더 조에서 냉동 티라미슈를 사봤다. Product of Italy. 이태리에서 직접 온 냉동 티라미슈. 가격은 착하지만, 칼로리는 (당연히) 사악하고, 재료는 냉동이다보니 파우더로 만든 재료들로 만든 티라미슈였다. 얼린 상태에서 먹었을 때, 한국 입맛에 맞아서 오! 이거 추천할만해! 라고 생각했다. 


이제 구글의 리뷰를 볼까. 5점 만점에 2.8점. '아주 맛이 없다', '해동해서 먹으려고하면 다 녹아 있다', '다신 안산다' 등 좋은 리뷰를 보긴 힘들었다. 입맛이란 주관적이기도 하지만, 때론 어느 나라에 사느냐에 따라 차이도 크다. 나는 디저트는 굉장히 한국 입맛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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