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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se Aug 27. 2022

폭풍 같은 첫 주가 지나고.

The first week of Fall, 2022

학기 첫 주 시작은 적응의 시간이다. 박사 과정 세 번째 학기지만 학기 시작 전에 준비가 된 적은 없고 갑자기 몰아치는 학기에 같이 휩쓸려 가고 갑자기 시작되는 기분이다.


박사 과정 생활을 하면 읽고 쓰고 단조로운 생활이지만 평안하고, 잔잔함 속에 간혹 재밌는 이벤트도 있다.

단조로움 속 평안함 1.

날씨가 조금만 좋으면(조금이라도 덜 더우면) 바로 야외 활동을 하는데 이 사막 도시 안에 작은 강을 만들어놨다. 규모가 인공이지만 너무 커서 처음에 놀랐던 곳. 나름 모래도 있어서 해변가 beach라고 부른다. 학기 본격적인 시작 전에 일요일 오전 잠시 친구와 자전거 탔다. 크로와상같은 구름이 떠있는 하늘 보면서 예쁘다며 자전거가 이번 주말의 최고의 재미있는 활동이었다.

단조로움 속 평안함 2.

이곳은 가끔 식물을 선물을 해주는데 기르던 식물에서 잘라서 배양 후 화분에 옮겨심기도 한다. 이곳은 사람보다 더 큰 선인장이 많은데 사막이라 집 마당에 선인장을 많이 키운다. 친구가 산책하다가 선인장 가지치기로 잘려나간 선인장을 화분에 심어서 선물해준 작은 화분.

선인장

단조로움 속 평안함 3.

한국 박사 과정 친구 중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친구는 손수 그린 그림 두 점을 선물해줬다. 간혹 학교에서 같이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전시를 하기도 하고 전시를 보기도 한다. 정성 가득히 그린 그림을 모니터 위에 붙여놨다.

도우반죽부터 오븐까지 홈메이드 피자
홈메이드 스트로베리 콘브레드 케익

단조로움 속 평안함 4.

수업이 끝나고 저녁 초대를 받는 경우가 있다. 미국은 반려견들도 보통 대형견이다. 첫 주 기념으로 함께 한 홈메이드 저녁 피자.


단조로움 속 즐거움 5.

수업 후 공부와 일 많이 한 우리에게 주는 선물, 맥주 한잔과 저녁. 보통 브루어리를 자주 간다.

보통 이곳은 점심은 도시락을 많이 가지고 다닌다. RA친구와 각자 집에서 가져온 점심 도시락을 함께 한다. 한국에서는 잘하지 않았을 도시락 갖고 학교 다니기, (생애 첫) 자전거 타고 학교 다니기, 오전에 학교에 가서 요가하고 하루 시작하기.


이곳 생활이 단조롭지만 작은 것에도 재미를 느끼고 감사하게 생각하다 보면 평안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거 같다.


그러다가 정말 과제가 너무 많고 파이널 페이퍼(보통 15-20장) 시즌이 되면 업무량에 지치기도 하고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기도 한다. 그래도 함께 박사 과정을 하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학기를 보내며, 눈앞에 해야 할 일을 하나씩 하다 보면 시간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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