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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se Dec 07. 2022

학기말 파티

Year-End & Holiday Season

기말고사 (Final week)을 앞두고 연말에는 학과 파티, 동기 파티, 연말의 소소한 저녁 모임들이 있다. 기말 페이퍼들이 많아서 다들 바쁜 시기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어 겨울 방학에 다들 집으로 가기 전에 하우스 파티와 저녁 모임을 가졌다. 파티마다 주제가 있는데 작년에는 "크리스마스 쿠키 장식 (Cookie Decoration)" 파티였다면 이번에는 "파자마랑 집에서 직접 만든 홈메이드 푸드" (Pajama party)다.


미국 친구들과 함께 모임을 가지다 보면 하우스 파티를 가장 많이 한다. 예약 문화이다 보니 미리 초대장이나 파티랑 음식, 가져가면 좋을 거에 대해서 말해준다. 개인적으로 언제, 어디서 만나서, 뭘 할 건지, 알고 만나게 되는 이 문화가 점점 더 익숙하고 편해진다. 이렇게 다른 문화에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과 미국 그 중간 태평양에 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I am straddling the two different cultures). 언어는 오래 살다 보면 한국어와 영어 그 중간의 '0개 국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러지 않으려고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Hii Friend�� I hope your semester has been going well , and y’all are ready for it to end � As a celebration , I’d like to host a Pajama Party and would love for you to join ! Here’s tha deets:

Date: Saturday , December 3rd at 6:30pm

Address: 

Gate Code: #

I will provide food for you all to enjoy , but please let me know if you have any allergies/restrictions .. Tha cuisine will be Pilipino and everything will be homemade from yours truly � There’s absolutely NO pressure to bring anything or wear pajamas , but pajamas are fun and if you feel so inclined, I ask that y’all BYOBB (booze & blunts) , a snack , or dessert .. 

Directions: My condo complex...


초대장을 받고 친구와 함께 홈메이드 민트 초콜릿 롤케이크를 만들기로 했다. 미국에 오고 나서 베이킹을 처음 해보게 됐는데 반죽부터 해서 크림 롤케이크를 만들어 갔다. 이곳에서 집에서 요리하거나 만드는 걸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요리가 하나의 힐링 수단이라고 한다. 손도 커서 요리 양도 많이 하고 저녁에 초대도 자주 한다. 이곳에 와서 나도 요리가 집안일 이기라기보다는 하나의 생활이 된 것 같다. 사실, 미국에 살면서 요리는 하나의 서바이벌 기술이다. 큰 도시와 다르게 작은 마을에 살면 레스토랑이 다양하지 않은 곳도 있고, 집에서 하는 음식이 훨씬 더 건강한 곳이기 때문이다.

Homemade Filipino Food
Chocolate Creme Roll Cake & Side dish Zone

학과에서도 연말 파티가 열린다. 미리 초대장이 이메일로 전해지고, 갈 사람은 사전에 티켓 예약 사이트 (Eventbrite. com)를 통해서 예약을 한다. 호스트가 몇 명이 오는지 알 수 있게 큰 파티는 티켓이 무료라도 사이트를 이용해서 열린다. 사진은 남기지 않았지만, 작년에 이어서 매해 연말에 열리는 학과 파티이다. 

이번 주 목요일은 한국에 출국한다. 출국하기 전에 작은 저녁 자리를 마련해줬다. Beef Roast인데 오븐에서 3-4시간 정도 구워서 만든 담백한 로스트 요리를 홈메이드 그라비 (Gravy) 소스와 야채 (Grilled vegis), 와인과 함께 했다. 이맘때쯤 되면 동네로 산책을 하면서 크리스마스 하우스 장식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연말이 되면 집집마다 장식을 해놓는데 아주 경쟁적으로 해놓은 집도 있다. 저녁을 먹고 LED에 노래도 나오고 가짜 눈이 나오기도 하는 집을 보러 갔다. 항상 느끼는 건 미국은 대부분 "할 게 없어서, 갈 데가 없어서" 연말에 집을 꾸미는 것이 하나의 큰 이벤트로 여기는 것 같다.  

Roast Dinner before trip to Kore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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