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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se Jan 18. 2023

박사과정 2학년, 4학기 시작

Spring 2023

미국 봄학기는 1월에 시작한다. 애리조나주립대 (ASU)는 다른 학교들보다 조금 더 일찍 시작하는 편이다. 봄학기를 시작으로 이제 박사과정의 2학년 마지막 학기가 시작되었다.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첫 주는 8월 학회에 낼 페이퍼를 마무리해서 제출하느라 바쁘게 시작했다. 겨울에 한국 갈 때만 해도 하루 일정 시간은 일을 해야지라고 했던 야심 찬 계획은 계획으로만 남았다. 나뿐만이 아니라 한국에 가게 되면 미국에 있을 때보다 글을 쓰고 연구하고 공부하기 어렵다고 한다. 있는 동안 간간이 연구조교 프로젝트 줌 회의가 있어서 최소한의 일만 했다. 


박사 과정 2학년 2학기는 연구방법수업 (COM609: Advanced qualitative research method in Comm., MGT791: Meta-analysis) 두 과목과 세미나 수업 두 과목 (COM691: Persuasion & Social influence, COM691: Health&Organizational Communication)을 듣는다. 사실 박사 과정은 수업에서 좋은 학점 A를 받는 것이 학부 시절만큼 중요하지 않다. 졸업 때 학점을 물어보지도 않을뿐더러 좋은 학점이 취업에 큰 이점을 주지도 않기 때문이다. 취업을 할 때 보는 것은 얼마나 많은 연구 저널을 좋은 학술지에 게재하고 어떤 연구를 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 학기는 Course work 수업 과정에 최소한의 노력과 시간을 투입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래도 사람 심리가 과제에 점수가 잘 나오지 않으면 언짢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에서 따라가지 않을까 싶다. 수업 과정도 올 가을이면 모두 끝나게 된다. 올 해는 논문을 쓸 수 있는 자격시험 (Comprehensive exam)도 봐야 하는 해이다.


학회 페이퍼를 제출하자마자 그다음 두 번째 주는 작년 연말 살짝 뒤로 미뤄놨던 Revision round1 원고 수정을 했다. 한국에 있을 때 리뷰가 도착했고, 1월 중순으로 연장을 신청해 놨다. 지도교수와의 짧은 미팅을 하면서 수정 방향이나 내용을 분담하고 휴일이 낀 주말에 페이퍼를 수정했다. 잘 수정해서 첫 번째 수정 후 Accept이 되면 첫 페이퍼가 곧 게재(publish)되는 것이다. Reviewer comment가 아주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정은 생각보다 조금 더 걸린다. 예전에 썼던 글이나 데이터를 다시 보고, 다른 사람의 코멘트에 맞춰 수정하는 것이라 그럴까. 이 과정도 이번에 처음 해보게 되었다.


지도 교수와 미팅을 하는데 5월 학회(International Communication Association)에 냈던 페이퍼가 Accept 되었다는 메일이 왔다. 5월 학회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데, 개인적으로 보통 학회를 갈 때 가고 싶은 도시인지를 보고 결정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직 가보지 않은 토론토에 가고 싶은 마음에 뉴올리언스에 있던 학회에 페이퍼를 제출하지 않았다. 토론토에 갈 수 있는 결과를 받아서 5월이 벌써 기대되는 마음에 캐나다 가기 위해 필요한 eTA 비자 (캐나다달러 7불)도 온라인으로 바로 신청했다. 


그렇게 1/16 마틴루터킹 주니어 휴일까지 보내고, 세 번째 주가 시작되었다. 연구 프로젝트 PI (Principle Investigator) 교수님이 주간 10시간 정도는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하기 바란다는 메일을 친절히 보내주셨다. 주 20시간 일을 하는데 나머지 10시간은 일하고 싶은 곳에서 일하면 된다. 그렇다고 정확하게 출퇴근 시간을 기록하거나 그러진 않는다. 아마 남은 이번주는 수집된 데이터를 리뷰하고 분석하는 일에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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