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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se Jan 22. 2023

불금 생일파티

Birthday Party

한국에 비하면 갈 곳도 없고 할 것도 없는 이곳에서는 이벤트를 만들고 함께 축하하고 모이는 자리를 만든다. 박사 과정은 동기들도 있고 가깝게 지내다 보니 생일을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만든다. 그러다 보니 1월 금요일은 친구들 생일파티로 불금을 하게 됐다.

초대장은 파티 2주 정도 전에 날아왔다. (아.. 곧 다가올 내 생일은 어떻게 같이 축하 자리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다.) 맥주를 좋아하는 친구라서 주제는 Craft beer에 드레스코드도 flannels 체크무늬 셔츠이다. 실제로 역사 박사 학위로 졸업을 하는 친구인데 맥주 제조할 때 들어가는 홉 (hop)과 브루어리 역사를 박사 논문 (dissertation)으로 썼다. 그래서 생일 파티도 주제가 맥주이고 맥주 테이스팅도 함께 하고  맥주와 함께 먹을 프레즐과 같은 핑거 푸드와 홈메이드 더치초콜릿케이크로 축하 자리를 만들었다.

프레즐은 집에서 직접 만든다. 친구가 도와달라고 해서 파티 전에 같이 만들었다. 도우를 반죽하고 자르고 베이킹소다를 넣은 끓는 물에 15초 정도 샤워시킨 후에 위에 계란 물을 살짝 바르고 오븐에 구워내고 소금을 뿌리던지 혹은 시나몬슈거 프레즐은 버터와 설탕 시나몬가루로 잘 섞어준다. 프레즐과 함께 먹을 비어치즈도 직접 만든다. 이곳에 오면 우리가 밥 하듯 빵을 만든다. 또 다른 메뉴는 칩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구아과몰레 딥핑도 만들었다.


맥주 테이스팅은 에일, IPA, 페일에일 등 준비한 6개 중에서 3개만 테이스팅을 했는데, 맥주 박사가 있으니 브루어리가 어딘지 등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해줘서 재밌었다. 들어도 잘 잊어버리지만 말이다.  가장 별점이 높았던 맥주 중 하나는 Sierra Nevada Pale Ale이었는데 시트러스 하면서 쓴맛이 강하지 않아서 많이들 좋아할 것 같았다. 실제로 미국에서 인기가 좋은 페일 에일이고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브루어리 중 하나라고 한다. 


테이스팅을 하고 케이크에 축하 파티를 했다. 파티를 하면 보통 함께 하는 게임이 트리비아 (Trivia) 퀴즈다. 미국 친구들은 정말 퀴즈를 좋아한다. 게임하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해놓고, 트리비아를 하는 앱에 퀴즈를 올려놓는다. 이런 퀴즈가 아니면 보통 보드게임, 카드게임을 한다. 한국에서도 게임을 했었나,, 생각해 보면 나는 살면서 게임을 잘하지 않는 거 같다. 그러다 보니 게임에서 거의 항상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다. 그래도 함께 퀴즈를 풀고 얘기하다 보면 나름 재밌다. 한국은 설날이라 명절 분위기겠지만 이곳은 설인지 아닌지 잘 알 수 없다. 이곳에서의 불금은 이렇게 친구들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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