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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se Feb 06. 2023

미술 전시 큐레이팅

My First Curated Art Exhibiton

유학을 오기 전에 어렴풋이 연구한 주제를 아트 전시를 하면 대중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어서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학자의 논문을 보는 사람들은 한정적이겠지만, 아트는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러리 공간에서의 작품 감상은 오감을 충족시키는 즐거운 일이다. 작품 안에는 작가의 의도나 메세지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지만, 작품을 보는 청중이 해석할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두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전시 (Openness and Well-being)를 어떻게 기획해서 열게 되었나.

허위정보와 소셜 미디어에서의 서로 다른 관점에 대한 차이로 인해 사회의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이는 사회의 큰 이슈이다. 한국으로 치면 댓글에서 보여지는 성별, 지역, 세대간의 갈등이 예가 될 것이다. 사실,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러한 이슈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었고 관심이 있지도 않았다. (앞으로도 나의 박사 논문 주게가 되진 않을 것 같다) 연구자(Scholars)는 문제의 원인과 결과,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서 분석하지만, 실무자 (Practitioner) 처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안하는 일은 드물다. 그간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온 나로서는 이 갭을 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작년 이맘 때쯤 양극화로 인한 관계에 대한 상처를 (Toxic experience) 치유하기 위한 웰빙 활동에 참여할 의지에 대해 설문 조사를 했다 (Quantitative methodology). 조사 결과,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일 수록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그리고 관계 치유에 대한 활동에 관심을 보였다. 조사를 바탕으로 열림과 웰빙 (Openness and Well-being)이라는 전시 주제를 잡고 기획하게 되었다. 


2022년에는 피닉스 (Phoenix)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분들을 섭외하고, 주제에 맞는 작품을 고르고, 큐레이팅 기획안을(Curatorial statements) 작성해서 갤러리에 보냈다. 그리고 올해 2023년 1/30-2/9 열흘 동안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양적 연구로 시작한 이번 미술 전시는 전시를 경험한 방문자를 인터뷰하는 질적 연구로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실제로 이러한 전시를 통해서 이러한 사회적 이슈에 얼마나 관심을 갖게 되고 열림과 웰빙에 대한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지,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등이 연구 질문 (Research Question, RQ)이다. 실제로 전시에서 사람들이 어떤 생각과 경험을 하고 향후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번 연구를 통해 알 수 있지 않을까.


RQ1: How to participants narrate their experiences interacting with the Openness and Well-being art exhibit? 

RQ2: How do participants feel and experience well-being through interacting with art? 

RQ3: In what ways, if at all, do participants negotiate their willingness to participate in future well-being activities? 


오프닝 리셉션 (Opening reception)에 많은 분들이 와주셨고, 작가와 대화를 하고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구를 하다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전시까지 했지만, 생각보다 할 일이 많았다. 특히 작품을 설치하는 일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매일 컴퓨터로 글을 쓰고 글을 읽는 일을 하다가 몸을 쓰는 일을 하니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아름답고 반짝이는 일은 생각보다 조금은 몸을 쓰는 일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컴퓨터 앞에만 있는 일에 불평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그래도 전시가 오픈되고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하는 걸 보니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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