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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se Mar 27. 2023

하이킹 시즌

Hiking in Spring

Hiking in AZ

애리조나에서의 2-3월은 오전에 하이킹을 많이 다닌다. 올해는 유난히 겨울이 조금 추운 편이었다. 이곳 겨울은 영하로 떨어지진 않지만, 사막 기후이다 보니 아침에는 5도 정도로 쌀쌀하고 오후에는 18-22도가 될 정도로 일교차가 크다. 여름에는 새벽에도 30도가 넘어가다 보니 하이킹 시즌은 지금이 제격이다. 여름이 주된 이곳을 사계절로 나누긴 어렵지만, 겨울-봄 시즌이라고 해야 할까? 


한국에서는 등산을 하진 않았지만 미국은 광활한 대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곳이라 (유일한 벗이라고 해도 좋을 애리조나 생활이다) 이곳에 와서 하이킹을 시작했다. 미국에서 하이킹을 한다면 AllTrail App을 보통 다운로드하여서 트래킹 코스를 검색한다. 가까운 곳에 난이도 상중하로 나눠서 리뷰와 사진, 지도가 있다 보니 트래킹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가고 싶은 곳을 리스트에 남기기도 하고 완주하면 "Completed" 마킹을 하는데 나름 뿌듯하다. 뭐가 리스트를 적어놓고 마무리해서 지워가면 느끼는 성취감이라고 할까. 


오전 일찍 트래킹을 나섰다. 보통 1.5-2마일 정도의 트래킹 코스를 정하는데 2시간 이내의 하이킹 코스다. 주말에 일정이 있을 때는 오전에 3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할 곳을 정한다. 3월 18-19일 주말은 오전에는 Saguaro Trail과 Phoenix Mountain Preserve Piestewa Peak를 다녀왔다. 


애리조나 하이킹 코스에 오면 많은 선인장을 볼 수 있다. Saguaro (사과로)는 선인장 종류인데 (네이버에 검색해 보고 장승선인장으로 불리는지 처음 알았다) 만화에서 주로 보던 사람같이 커다란 선인장이다. 처음에 오면 너무 큰 선인장이 신기해서 사진도 많이 찍지만, 살다 보면 흔한 풍경이 된다. 그래도 하이킹에서 즐기차게 있는 선인장을 보면 멋지기도 하다. 다른 주에서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 "애리조나 가면 사람처럼 서있는 선인장을 볼 수 있다면서요?"이다. 선인장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그곳에는 선인장 새가 산다. 본 적은 없지만, 이곳에 선인장과 함께 사는 동물들 책에서도 보고 처음 왔을 때 알려줬던 친구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곳은 한국과 다르게 돌산이어서 돌들이 많은데 경사가 높은 곳은 나무도 없고 돌만 있어서 경사가 급한 곳은 무섭기도 하다. 그래도 정상에 올라가면 탁 트인 풍경이 시원하다. 이곳에 와서 작은 돌들 밟고 미끄러진 적이 있어서 REI를 가서 하이킹 신발도 처음 사봤다. 확실히 운동화와 다르게 미끄러움이 덜하다. REI도 미국에 와서 처음 가본 매장인데 아웃도어와 캠핑을 사랑한다면 누구나 애정하는 곳이다.


근교의 트레일은 인기가 좋아서 오전 일찍 가지 않으면 주차가 어렵기도 하고 사람이 너무 많기도 하다. 부지런히 오전 7시-7:30 정도에 도착을 해서 하이킹을 하고 내려온다. 주중에는 학교와 일로 빠듯한 생활을 하지만 주말에 자연을 벗 삼아 힐링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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