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thday Week
미국에 유학 와서 이제 두 번째 보내게 되는 생일이다. 뭔가 매일 하루하루 마감일에 치이는 듯한 학교 생활을 하다 보니 생일을 특별히 챙기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도 챙겨주는 동생들과 친구들이 있어서 사랑 듬뿍 받는 2월 생일 한 주를 보낼 수 있었다.
생일이 되면 케이크를 직접 구워주는 친구가 있는데, 이번 생일도 생일 케이크를 구워줬다. 홈메이드 케이크라서 더욱 특별하다. 친구들과 생일 초를 켜고 불고 생일 축하 노래 부르고 케이크를 함께 먹는다. 케이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생일 축하하는 느낌이다.
박사 유학을 하고 있는 동생들도 집에 놀러 와서 함께 축하해 줬다. 생일인 걸 알고 함께 축하하고 싶다고 해서 급 생일파티를 열었다. 한인마트 H 마트와 아시아나마트가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곳에서는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같은 한국 빵집 그리고 떡볶이, 김밥, 어묵과 같은 분식들이 참 귀하다. 그래서 부랴부랴 차린 생일 파티는 떡볶이, 오뎅국, 선물 받은 홈메이드 족발, 김밥이다.
생일날에는 같은 동네 사는 동생이 미역국을 끓여줬다.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하는 학생들이기에 함께 축하하는 자리가 더욱 소중하다.
한국에서 서프라이즈로 꽃배달도 받았다. 이곳은 스캠(Scam)이 많아서 꽃이 배달 온다고 해서 약간 의심했는데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한 서프라이즈였다. 꽃과 식물을 보고 있으면 참 기분이 좋다 :)
사무실에 가니 함께 일하는 친구가 생일이라고 카드와 생일 선물을 줬다. 생일날은 수업 끝나고 다 같이 모여 Trivia (퀴즈 게임, 미국 친구들이 좋아하는 문화이다)하는 브루어리에 가서 함께 놀았다. 2월 생일 한 주 함께 축하하고 감사할 만큼 사랑받은 한 주였다. 2년 정도 살다 보니 어느덧 이곳에서 함께 축하하고 좋은 일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과 커뮤니티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