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여름 휴양지, 플래그스태프

Flagstaff, AZ

by Pause

처음 42도 여름을 체험했을 때, 새로운 경험이었다.

문을 열고 밖을 나가면 어디든 건식 사우나가 된다. 밤공기가 이렇게 더울 수 있구나..

그런데 이런 사막 기후인 애리조나에 스키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한다. 선인장이 가득한 이곳에 스키를 탈 곳이 있다니. 그곳이 플래그스태프 (Flagstaff)이다.


애리조나주는 고도가 위쪽으로 갈수록 높아진다. 멕시코에 가까워질수록 (Tusan 투산 방향) 사막 같은 기후와 선인장이 즐비하고, 유타주에 가까워질수록 (Grand Canyon 그랜드캐니언 방향) 산이 있고 소나무가 있으며 기후가 낮아진다. 두꺼운 겨울 겉옷이 필요 없는 피닉스와 템피지만, 그랜드캐니언 쪽은 눈이 오기 때문에 겨울 잠바를 챙겨가야 한다. 가을 정도에는 템피에서 애리조나 주 위쪽으로 여행을 하게 되면 겨울옷을 꺼내 챙겨야 한다.


플래그스태프는 애리조나 더운 여름 피신처 같은 곳이다. 한낮 기온 45도 정도가 되면 플래그스태프 다녀와야겠다는 얘기를 한다. 잠시 사막을 벗어나 낮기온 25도 정도 되는 시원한 곳이다. 애리조나에 오래 산 사람들은 작은 마을에 여름용 별장용 집 (Cabin)을 갖고 있기도 하다.


템피에서 운전하면 2시간 30분-3시간 미만으로 걸려서 다녀오기 부담스럽지도 않다. 올라가는 길에는 선인장에서 시작해서 소나무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테슬라 전기차로 운행을 했는데 편하게 올 수 있는 거리다. 중간에 전기 충전소도 있는데 예전에 비해서 전기차가 많이 보인다. 충전소가 꽉 차서 하마터면 기다릴 뻔했다. 애리조나주의 비싸진 기름값과 정부의 지원 등이 한 몫하는 거 같다.


충전소가 점점 더 많이 생기고 있지만 아직까지 드넓은 미국 땅을 로드트립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미국은 땅이 너무 넓어서 휴대폰도 되지 않는 아무것도 없는 도로에서 배터리가 방전되면 정말 난감하다. 상상도 하기 싫은 상황이라 장거리 운전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배터리 방전 불안증 (EV range anxiety)이 있다고 한다. 나도 전기차가 있으면 시내 주행 말고 멀리 가는 건 조금 불안할 거 같다. 그래도 전기차 주행은 지구온난화 및 환경보호에 기여하지 않을까 싶다.


7월 박사 논문 자격시험이 끝나고 더운 기후를 피해 일요일 플래그 스태프에 오게 됐다. 산책 (Easy hiking)을 하러 갔다. 키가 큰 소나무들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곳의 여름은 완벽한 날씨이다. 올트레일앱 (All trail app)을 열고 두 군데의 하이킹 코스를 찾아서 1시간 정도씩 산책을 했다.


그리고 작은 다운타운을 구경했다. 아담하고 오래된 이곳은 역사 구역 (Historical area)로 지정되었는데 중간에 오래된 호텔은 귀신이 나오는 호텔 (Haunted hotels)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여느 미국 시골마을처럼 이곳은 대부분 백인이 많이 사는 동네라서 그런지 음식이 대부분 햄버거, 이탈리안, 아니면 바/브루어리 맥주집이다. 이런 곳에서는 지역 유명한 곳에서 피자와 파스타를 메뉴를 정했다.


조용하고 작은 마을이라 저녁을 하고 한 바퀴 걷고 나면 하루가 마무리된다.

월요일 오전, 팀 미팅이 9시에 있어서 줌으로 참석한 후 일을 좀 하고 하이킹을 한번 더 하고 템피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은 침엽수로 시작해서 선인장으로 끝난다. 다른 날씨와 자연에 있다 오니 뭔가 멀리 오랫동안 가있었던 기분이다. 애리조나 여름공기가 너무 숨이 막힐 때 플래그스태프로의 여행은 잠시 숨통을 트여준다.

Hiking in Flagstaff
Pine trees
Historic Downtown Flagstaff
Dinner at Fat Olive, Flagstaff
Dinner at Fat Olive, Flagsta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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