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 the 5th semester
아이러니하지만,
사실 나, “학교 다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박사 과정 다니면서 이런 얘기하면 대부분 웃는다. 자발적으로 학교를 오래 다니고 있으니 누가 봐도 모순적 발언이다. 하지만 앞에 빠진 부사가 있다. “(학생으로서)“
학생을 오래 하기 싫다면 빨리 졸업하는 수밖에 없다. 대학시절부터 학점을 몰아 듣고 여름학기를 들으면서 부단히 학교 기간을 줄였고 3년 반이 걸려 학부 졸업과 함께 “학교 끝! 만세!”을 외치며 다시는 학교올 일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다가 한국에서 겸임 교수직을 맡으면서 배움이 짧은 거 같아서 야간대학원을 다녔다. 일을 하면서 학교 다니는 건 그래도 학생만 하는 거보다 나았다.
박사 과정은 연구와 수업 등 일도 하지만 나에게는 오롯이 학생 그 자체인 거 같은 삶이었다. 그래서 3년이 되는 내년에 졸업하고자 한다.
졸업이 다가온다는 건 “불확실성”이 큰 미래가 다가온다는 것과 같다. 당장 내년 이맘쯤 어디에 있게 될지도 모르는 모험이다. 맨땅에 헤딩. 살면서 여러 번 한 경험이 있지만 오래간만에 경험하는 미국에서의 불확실성은 또 새롭다.
1. 졸업 시기, 박사 졸업은 논문이 마쳐지는 시기랑 같지. 5월까지 마칠 수 있을까?
2. 너무 빨리 졸업하면 학회 저널 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Publication). 취업할 때 괜찮을까 (Qualification)?
3. 불확실성 취업, 비자 + OPT: 이곳에서는 이방인이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일을 하려면 비자가 확실해야 한다. 졸업 후 비자를 스폰해 줄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아래 여러 옵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1) 연구 중심 4년제 대학 R1 faculty/research focus
2) 티칭 중심 4년제 대학 R2 faculty/teaching focus
3) 2년제 대학 Community college/lecturor
4) 포닥 연구자 Postdoctoral researcher
5) 회사 Industry job
4. 아파트 렌트기간. 1년을 재계약한다면 그전에 졸업할 텐데 우선 10개월을 연장했다.
5. 거주하고 싶은 곳. 졸업 후 미국에서 자리 잡고 싶다는 가정 하에 어느 주로 가고 싶은가. 희망사항은 한국과 직항이 있는 10개 도시 중 한 곳이고 사부에 있다면 대부분 캘리포니아로 가고 싶어 한다. 옥수수밭과 콩밭은 아마 지원하지 않겠지.
최근 교수 채용 공고가 꽤 많이 뜨고 있다. 대부분 9/15까지 제출해야 한다. 한국과 다르게
미국은 졸업 전 해에 지원을 할 수 있다. 그전까지 박사 논문 제안서를 마쳐서 ABD (all but dissertation) Ph. D. candidate이 되어야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빨리 졸업하고 싶어서 3년 이렇게 또 학창 시절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