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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지 Jul 29. 2024

파리올림픽의 도전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 10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비록 결승 경기는 보지 못했지만 소식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온 국민이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기뻐하는 축제의 기간이다.


   파리올림픽은 탄소중립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다. 얼마 전, 언론을 통해 접한 탄소중립 올림픽에 대한 반응은 대략 이랬다. 선수들이 이용하는 셔틀버스조차 에어컨을 틀지 않아 찜통버스가 되고, 채식 위주의 식단을 제공해, 선수단에서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노 에어컨’ 문제는 선수단 숙소에도 적용되는데, 숙소는 다행히도 대안으로 물을 이용한 냉각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찜통버스의 경우,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조직위원회는 선수들의 안전을 좀 더 고려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파리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친환경적인 올림픽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에너지, 건설, 교통 등 적용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탄소 감축을 실현하고 있다.


   우선 올림픽 경기장을 신규 건설하는 대신 기존에 있던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새로 건설하는 시설의 경우 녹색 건축기준을 준수해 설계했다. 또한 대부분 나무 건축 자재를 사용해, 올림픽 기간이 끝난 후에는 해체해 다른 용도의 건축물로 재활용할 예정이다.


   모든 경기장에는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한다. 디젤 발전소 전력을 차단하고, 대회 운영에 필요한 전력은 모두 태양광과 풍력으로 조달한다. 대회 관계자들은 전기차를 이용하고, 경기 당일 올림픽 티켓 소지자는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3,000대의 대여 자전거와 1,000km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마련했다.


  이 밖에도 경기장 내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대회기간에 선수단과 관계자들에게 제공하는 식단의 경우 동물복지에 어긋나거나 친환경적이지 않은 농산물은 식재료에서 배제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일부 지적과 비판은 수용할 만하다. 그럼에도 국제적인 규모의 행사에 탄소중립을 표방하여 기대 이상의 노력을 쏟아부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파리올림픽의 도전이, 21세기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마주하고 전 세계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한 발자국을 내딛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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