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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피 Dec 27. 2023

온도




추위를 가늠하지 못하는 나의 밤과 달리

당신의 밤은 무척이나 시리겠죠

당신의 추위를 같이 안을 수 없어

나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봅니다

그러다 못내 잠이 들어야 하는 순간이 오면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을 생각하다

눈을 열고 귀를 뜨고

발걸음을 옮겨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나의 온기와

당신의 찬기가 만나

서로가 서로를 안을 때 우리

못다 한 말은

입술 끝자락으로 나눠요


해도 해도

모자라지도 질리지도 않는 말들의 겹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우리의 숨결을 안고


나,

나의 당신,

우리의 숨결


서로 다른 크기의 

온기를 안고


해를 등 뒤로 안아

맞이하는 아침


옷깃,

그 푸르스름한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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