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관장님
스무살 이후 헬스장에 오랜만에 등록했다.
관장님이 OT라 이름하고 PT를 해주셨는데,
키도 크시고 근육이 그렇게 큰 분과 대화해본 게 처음이라
살짝 무서웠지만 완전 친절하셔서 금방 적응했다.
자존감이 낮은데 운동실력이 형편 없으니
좀 눈치를 보며 "민망해요" 했더니
짜란다 짜란다 응원해주시고 칭찬해주셔서 웃으면서 지나간 시간.
그러고보니 새로운 사람을 만난 게 얼마만이더라..
독서모임에서 선혜를 만난게 가장 마지막이었으니 3개월쯤 됐으려나?
간만에 새로운 사람과 만나 대화를 나누니 내 일상이 멈춰있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윤구오빠에게 들으니 관장님은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 헬스장을 열고
청소도 직접, 잠은 PT를 받던 옆에 딸린 작은 공간에서 잔다고 했다.
원래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셨는데 헬스가 너무 좋아서 차리신 거라고.
열정이란 건, 진짜 하고싶은 일이란 건, 도전이란 건 20대가 누리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최 목사님보다 형이시니 30대 후반 아니면 40대 초반? 이실 것 같은데
돈도 안되는 일반회원들에게 누구보다 성실하고 집중해서 PT 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들으니 사람이 진짜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
내가 회사일을 할 때처럼 계산기를 두드리는 게 아니라
매 순간 진심으로 하는 거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