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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의 기원

by 지은

내가 살아온 시대를 돌아보면서

깨닫게되는 점이 하나 있다.

아. 그간 여성은 '거절의 의사'를 거세당한 세상을 살아왔었구나...


나는 공대를 나왔는데

어느 날 한 남자후배아이가 길을가다가

멀찍이 어느 무리에 섞여있는 여자애를 보고는

우리에게 그 여자애가 '오크녀'랬다.


연유는 자기가 다가갔을 때 그 여자애가

무안을 줬기 때문이었다.

그 여자애는 '오크녀'라는 명칭이 붙을만큼

못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그 명칭은 그 후배아이가

자기가 받은 상처에 대한 화풀이로써

그가 생각해낼 수 있는 가장 심한 행동을

행한 것이라는 이유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후배아이 한 사람으로 인해

우리 무리는 그 여자아이를 "오크녀"로 받아들이고

함께 미워해줘야하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


자세히는 모르지만,

오늘날 문제시되고있는 '여혐'이라는 갈등의 기원에

위와같은 사소한 이유도 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컨대 "니가 감히 나를 거절해?"라고하는.

거절의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할지 몰라서

이성은 내려놓고 감정에 자신을 내맡겨버린 결과로써

수많은 참혹한 사건들이 벌어지기도 했을 것 같다.


거절감은 참 아프다. 절대로 익숙해질 수도 없는 감정같다.


하지만

거절감을 건강하게 다루는 법은

좀 배울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자기중심적인 세계에서 빠져나와

상대방이 나와 다를 수 있다는 법을 인지하고

그 의견을 존중해줄 수 있는.

"그럴 수도 있지"

의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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