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목적을 생각해 본적 없는 당신에게

사랑냄새나는 이야기_연애편

by 보라도리

연애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 본적 있어?라는 질문은

내가 생각해도 참 ENTJ스러운 물음인 것 같다.

나는 누구보다 각자가 생각하는 연애의 목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서로의 목적이 부합할수록 그 연애는 좋은 결실을 맺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연애를 지나치게 이성적으로 바라본다고 느낄 수 있지만, 결국 삶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모든 것에는 저마다의 목적이 필요하다. 그 목적이 뚜렷할수록 만나는 사람도 연애의 방향도 달라지지 않을까?

그러니 내 연애의 목적은 무엇인지 상세하게 생각해 보면 좋겠다.


나의 연애의 목적을 먼저 밝히면, 심심해서도 아니고 외로워서도 아니다.

그렇다고 결혼을 위한 목적도 아니다.

나는 죽을 때까지 남녀로서 사랑하면서 함께 할 사람을 만나는 것이 목적이다.

결혼이 목적이 아니면서도 끝까지 함께할 사람을 꿈꾼다는 게 모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연애의 종착지를 결혼이라는 제도에 묶는 것은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다만 어떤 제도에 묶이지 않고도 지속될 수 있는 관계를 늘 꿈꿔온 것 같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결혼을 하면 되지 왜 연애만 하면서 죽을 때까지 함께하고 싶냐고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가족을 만들고 싶은 목적은 없다.

다만 남녀로서 죽을 때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목적이기에 결혼이라는 제도 없이도 함께할 수 있는 관계를 꿈꾸어왔다. 그게 내 연애의 목적이다.

나의 연애 목적은 시기상 가벼울 수 없고 꽤나 진지하고 깊이가 있는 목적이다.

각자 마다의 시기라는 것이 있고 가치관이 있기에 연애의 목적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내가 10대 20대일 때 지금처럼 연애의 목적을 무겁게 두지는 않았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현재 내가 연애하려는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적이 명확해야 그런 사람을 만나기 위한 만남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눈이 맞거나, 상대가 나를 선택해서 연애를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주 소수의 확률로 그렇게 운명적으로 만났는데 기적처럼 서로에게 인연이었다는

행복한 결말도 있을 것이다.

그런 운명을 믿고 기다리는 상황이라면 그것 또한 존중한다. 그 나름의 의미가 있으니까.

하지만 나는 왜 연애를 할 때마다 힘들고 실패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연애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 연애의 목적을 가지라고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최근 썸을 타고 있는 지인에게 연애의 목적이 있냐고 물었다.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 누군가에게 말하기 힘든 일이 있어도 그 사람한테는 말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래도 꽤나 구체적인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어떻게 할 때 내 편이라고 느껴지는지, 내가 힘든 일이 있다고 얘기했을 때

어떻게 말해주는 사람이 내 취향인지도 한 번 생각해 봐”


본인이 원하는 사람이 어떤 성격인지 좀 더 세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이런 얘기를 해주었다.

거기까지는 생각 안 해봤다며 “내가 원하는 반응을 그래서 못 들었었네, 잘 들어주는 남자들은 꽤 있었거든? 근데 뭔가 답답하고 채워지지가 않더라고, 이유가 있었네”라고 말했다.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을 찾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상대방이 아무리 난 네 편이야라고 말한다 해도

그 표현이나 반응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면 그렇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얘기들 많이 하지 않나. 다정해서 사귀었는데 너무 답답하다는 얘기.

이건 그 상대방이 다정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반응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애의 목적은 구체적일수록 좋은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연애의 목적이 결혼이라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연애를 한 번 하면 최소 1년 이상을 유지하는 친구인데

결과적으로는 결혼을 하지 못하고 이별을 반복한다.

최근에 헤어진 남자친구와는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좋아했음에도 결국 이별을 맞았다.


“문제가 뭘까? 내가 문젠가? 내가 너무 쉽게 퍼주나?”


이별을 하면 습관처럼 내뱉던 친구의 말이다.

이별 후 시간이 꽤 흘러 주변에서 다시 소개팅을 받게 됐다는 친구는

조금 들떠 보이기도 하고 지쳐 보이기도 했다.

두 명의 남자를 소개받았는데 한 사람은 너무 다정하고 섬세해서 표현을 잘 한다며,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타입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은 늘 자기 페이스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인데,

아직도 마음에 든다 안 든다는 표현을 자신에게 하지 않았다고.

그래서 본인이 기한 안에 표현하라며 그럴 생각이 없다면 그만 연락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한다.

딱 봐도 자기 페이스대로 휘두르는 놈한테 끌리고 있는 게 분명하다.

연애의 목적이 결혼이라면서도 정작 결혼에 부합하는 남자는 어떤 남자인지를 설정해두지 않고 있다. 연애의 목적은 결혼이지만 가슴을 띄게 만드는 남자에 흔들리고 끌려다니다 연애를 시작하는 패턴이다.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것인지 한 번 더 이전 연애를 되풀이할 듯하다. 본인이 원하는 만큼 경험이 쌓이다 보면 그때는 연애의 목적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그런 만남을 가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응원하며 지켜보는 중이다.


하긴 나도 좀 더 어렸을 때는 경험을 쌓는 것이 목적이었으니까.

내가 추구하는 성향이나 성격을 보고 연애를 하기는 했지만 그 만남이 모두 찰떡같이 잘 맞는

연애는 아니었다. 김빠진 맥주처럼 금방 시들해져 버린 연애도 있었고,

사귀는 내내 감정 소모를 하며 싸움이 잦았던 연애도 있었다.

이런 만남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깨닫고 또 나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갔던 것 같다.


연애란 그런 것이니까. 나의 부족함도 느끼고 또 어떤 사람을 만날지도 깨닫는 것.

그런 경험들이 어떤 연애를 해야 할지 목적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었다.

내가 바라는 연애의 종착지가 무엇인지 세밀하게 목적을 세울수록 내게 맞는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

연애를 딱딱하게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원하는 연애에 닿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연애의 목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잘 맞는 사람 찾기? 의외로 간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