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냄새나는 이야기_연애편
ENTJ 하면 단호박으로 알려져 있다 보니 지인들이 이런 질문을 할 때가 많다.
호의와 호감을 너는 어떻게 구분해?라고.
“그걸 왜 구분해?”
굳이 왜 호의와 호감을 구분하면서 헷갈려 하는지부터 이해하지 못하는 ENTJ의 대답이다.
그럼에도 이 소재로 글을 쓴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지인들과의 대화와 관찰을 통해 꽤 많은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고민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어쩌면 그래서 나에게 그 질문을 자주 던졌구나 하고 이제야 깨닫는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돌아가 호의와 호감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 한다.
호의와 호감의 차이는 단 하나뿐이다!
이성적인 관심이나 호감 표현을 직접적으로 하는지 하지 않는지.
그 이전까지는 이게 뭘까? 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냥 단순한 호의로 받아들이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 마음이란 게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며 그 사람의 숨은 뜻을 자꾸 찾게 된다고 말하는 지인이 있었다.
“오늘도 점심시간 끝나고 나한테 밥 잘 먹었냐, 뭐 먹었냐, 맛있었겠다고 그러는 거 있지.
나한테 관심이 있으니까 항상 점심 잘 먹었냐고 그러는 거 아냐?”
“그래서 밥 한 번 먹재?”
“응 밥도 먹자고 했어”
“언제?”
“... 그건 아직 안정했는데 얼마 전부터 먹어야 하는데라고 계속 말하더라고”
점심을 잘 먹었냐고 말하는 건 동료 사이에 충분히 할 수 있다. 물론 점심을 같이 먹는 것까지도.
그 이후에 점심 약속이 반복되고 점심 식사 자리에서 이성적인 관심을 표현하고 그렇게 계속적인 다음 단계로 발전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런 표현이 있기 전에 미리 어떤 마음일지를 마음 졸여가며 고민하고 예상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궁금하면 먼저 표현을 해보면 좋으련만.
대부분 이런 고민을 하는 경우에는 본인이 먼저 표현하기는 어렵고 그 사람의 마음은 알고 싶은 심리일 때가 대부분이다. 결국 호감 표시도 직접적인 표현도 본인이 하기는 어렵고, 상대에게 맡기게 되는 경우 그 사람의 마음을 궁금해한다. 상대가 결정하고 표현해야지만 어떤 결론이든 알게 된다는 사실이 굉장히 수동적인 자세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그 사람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마음이 들쑥날쑥 날뛰거나 푹 가라앉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 친구는 취미 동호회에서 만난 이성이 동호회 모임이 끝날 때마다 집에 데려다줬다고 한다.
그렇게 2개월을 주구장창 집에만 데려다주고 고백을 한다거나 사귀자는 표현이 없다고 호소했다.
그냥 호의로 데려다주는 건데 자기가 오해하는 거냐고 나한테 물었다.
속으로 ‘나한테 물을 게 아니라 그 사람한테 물어야 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했지만, 최대한 다정하게 물었다.
“그 사람한테 왜 매번 데려다주는 거냐고 물었어?”
“응 한 번 물은 적 있는데, 집 가는 방향이 같아서 데려다준다 하더라고, 밤에는 위험하다면서”
“그렇게 말했는데도 호의인지 호감인지 알고 싶은 거야?”
“집 가는 방향이라고 2개월 동안 매번 데려다줄 수가 있어? 나는 그게 이해가 안되는 거지”
“니말도 맞긴 한데 그 사람이 그렇다잖아, 너가 궁금하면 직접적으로 더 물어봐,
2개월 동안 꾸준히 데려다주니까 내가 오해할 거 같다고, 얘기해 봐”
“어떻게 그렇게 물어봐! 근데 정말 이상하긴 하잖아? 어떻게 2개월을 매번 데려다줘?”
계속적으로 의문을 가지지만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는 절대 묻지 않는다.
그래서 늘 호의냐 호감이냐를 고민하며 그 사람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누차 말하지만 저 상대방의 행동이 호의인지 호감인지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
직접적으로 나한테 관심이 있다든지, 만나보고 싶다든지 이런 표현을 하기전까지는 말이다.
나를 헷갈리게 하는 것 같고 그런 관계가 싫다면 그냥 데려다주지 말아 달라 표현하고
혼자 집으로 돌아가면 그만이다.
사실 호의와 호감을 구분하려는 순간부터 이미 본인이 상대방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 그래서 더 그 사람 마음을 알고 싶어하고 내가 오해하는 건 아닌지 혹시 나에게 마음이 있는 건 아닌지를 구분하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나의 결론은, 애써 그 의중을 헤아리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상대가 이성적 호감 표현을 직접적으로 하기 전까지는 그 어떤 것도 호의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 그 사람이 나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해도 말이다.
표현을 하지도 받지도 않았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단순하게 그 사람이 표현하는 만큼만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더 이상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단, 여기서 한 가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상대방의 표현을 기다릴 것인지,
내가 먼저 표현을 할 것인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로지 본인의 선택으로 호의와 호감을 구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