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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캠핑카 밴라이프
우수 얼어붙은 날씨가 점점 풀리는 시기
2022년 2월 친정집에서
by
지혜인
Apr 2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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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우수
'비로소 봄'
봄이 오거나 말거나 새끼 넷을 낳은 대추마미는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우리는 대추와 새끼들의 산후 안정을 위해
한 달간 친정 집에서 머물기로 했어요.
캠핑카는 친정집 마당에 세워놓은 채
가끔 오고가며 사무실처럼 노트북을 하곤 하죠.
우리는 엄마네 방 침대에서
강아지들은 현관에서 잠을 잡니다.
캉겐이는 대추의 새끼들이 매우 궁금하대요.
하지만 곧 밖에 나와 노니는게 제일 좋은 녀석입니다.
밖에는 하루하루 날씨가 풀리고 있거든요.
그러는 사이 꼬물이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구요.
강아지도 육퇴가 필요해
대추마미는 이제 제법 새끼들을 떼어놓고 나옵니다.
초목에 새싹을 보며 봄 기운도 느끼지요.
혼자서 따뜻한 낮잠도 늘어지게 자구요.
어느 날은 캠핑카에 폴짝 올라와 자기가 먼저 산책을 가자네요.
그러나 얼마 못 가
자꾸만 집을 돌아봅니다.
멀리는 못 가고 이쯤에서
새끼들한테 돌아가야 한대요.
탯줄 달린 채로 구조된 대추는
엄마견의 돌봄이란 아무것도 모릅니다.
생후 1일부터 우리 손에 컸거든요.
그런데 엄마 역할은 어디서
배운 걸까요?
모성과 돌봄은 본능인 걸까요?
새끼 넷을 참 잘 돌봄니다.
기특하죠 대추마미
캠핑카에서 태어난 새끼 강아지 넷은
벌써 이렇게나 쑥쑥 자랐어요.
대추마미 곁에서만 맴돌던 아이들도
이젠 밖에 나가 세상구경을 하겠다네요.
봄이 왔나봄
봄 기운이 돌고 초목에 싹이 틉니다.
앙상한 가지에도 싹 봉우리가 올라와요.
2월이 다 지나고 3월이 오고 있군요.
우리도 떠날 채비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봄이 너무 늦지않게 짐을 챙겨 떠나려고 합니다.
봄바람도 살랑살랑 이른바 봄이거든요.
겨울철 눈, 얼음은 모두 녹아 바야흐로 봄이 왔나봄
비 (우), 물 (수)
눈이 비가 되어 내리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되니
입춘이 겨울의 마무리라면
사실상 봄을 맞는다는 우수
여섯 강아지들과 맞이하는
캠핑카에서의 첫 봄은 어떨지
설레며 짐을 꾸리던
2022년 2월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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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씨와 강아지들과 캠핑카에서 살다가 시골 과수원으로 귀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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