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이상 거리 좁히기
몇 분이 지났을까. 제한된 줌 미팅 시간으로 인해 결국 방을 나가야 했다. 방을 나간 뒤 나에게 다시 구글 meet을 요청하신 선생님과 나의 대화는 다시 시작되었다. NP가 간호사와 다른 것이 있다면 바로 '독립권'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간호사보다는 조금 더 깊이 있게 환자를 볼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진 것을 뜻하며 처방권이 주어진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처방권과 더불어 개인 클리닉을 오픈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장점으로 다가왔는데, 주마다 법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였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Supervising을 해줄 수 있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현재 미국에서는 NP가 개업할 수 있는 지역으로 뉴욕, 워싱턴 D.C가 많다고 하였고, 뉴저지랑 캘리포니아는 아직 아니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도 NP와 RN에 대한 차이점을 제대로 인지 못한 나에게 선생님은 다시 한번 말씀하셨다. 미국에 온다고 해서 모두가 다 NP가 되는 건 아니다. 즉, RN으로 와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대학원 과정을 통해 NP가 될 수 있지만 이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RN이 NP가 되는 방법을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먼저는 미국 내 병원 취직을 하여 일할 수 있는 비자를 받아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방법(온라인 대학원 진학을 고려해볼 수 있으나 실습을 반드시 해야 한다)또는 F1 비자를 받아 대학원에 진학하는 방법 2가지가 있는 셈이다. 당연히 엔클렉스는 통과해야 한다. 미국 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일전에 GRE를 통해 입학을 하였다고 하는데, 요즘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대한 어학성적 증명서와 함께 미국 간호사 학위 및 라이선스 과정을 살펴본 뒤 대학 별 입학 모집공고를 확인하여 지원해 볼 수 있다.
AND : 2년 차 프로그램(학위)
BSN : 학사프로그램(학위)
RN : Regiatered Nurse(라이선스)
MSN : 석사프로그램(학위)
NP : Nurse Practitioner 전문간호사 프로그램(자격 및 라이선스)
DNP : Doctor of Nursing Practice (간호학 박사 학위)
참고로 DNP와 PhD의 경우는 모두 박사 과정이나 DNP의 경우 한국에는 없는 박사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대학교 및 대학원을 진학하여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방법이 있다.
네가 만난 NP 선생님의 경우,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한 뒤 GRE 등을 준비하였고, 예일대학교로부터 합격을 받은 뒤 에이전시를 통하지 않고 직접 모두 비자 발급을 진행하였다고 하셨다. 그 당시 받았던 비자는 F1 비자였다고 하였다. 무려 10여 년 전의 일이니 감안해서 보았으면 한다. 그 당시에도 미국은 물가는 비쌌을 텐데 어떻게 감당하셨냐고 여쭈어보았고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무사히 학업을 마칠 수 있다고 하셨다. 지금 NP가 되어 일하고 계시는 선생님의 직무 만족도는 정말 100%였다. 한국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면서 선생님 또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태움' 등의 문화를 겪으셨다고 하였다. 이외에도 미국과는 달리 한국 의사분들은 권위가 있으셨다고 말씀하시면서 무엇보다 미국에서는 의사와 간호사의 역할이 다르며 존중하는 문화가 있다고 하셨다. 한국에서는 환자들이 의사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 어렵고, 왜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부재하다 보니 환자들 입장에서는 그러한 갈증을 늘 느꼈을 것이다. 의사가 채워주지 못한 갈증을 미국에서는 NP가 채워주고 있었다. NP는 환자에게 좀 더 자세하고 상세히 'education'을 해준다고 하였다. 즉, 왜 이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인지 상세한 설명을 하다 보니 미국 내에서도 NP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2024년 미국 현재 NP 취업 시장은 '그린라이트'라고 말할 정도로 밝은 편이다. 그 말은 다른 강연을 통해서도 여실히 증명되었다.
이러한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능력이 필요하다.
1. 글로벌 지식
2. 자기 주도성
3. 글쓰기 능력
4. 비판적 사고
5. 적응력
6. 의사소통
7. 사회적 책임감
8. 팀워크, 자기 지식(나는 어떤 사람인가)
9. 문화 간 능력이라고도 알려진 문화적 능력은 다른 문화의 사람들과 효과적이고 적절한 의사소통을 이끌어내는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언어적 기술의 범위 또한 필요로 한다. 이것이 해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다.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기란 어렵지만 현실적인 문제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돈과 영어 실력이다. 영어에 대해서는 네가 편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출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GRE와 함께 토플을 준비하셨다고 하였다. 영어에 대해서 기본적인 이론과 단어들을 익혔다면 미국 직장인들과 함께 스몰토크는 나눌 수 있을 정도의 미국 배경 지식을 쌓는 것 또한 중요하다. 우리나라도 그렇듯 미국 또한 직장 생활에서의 '인간관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스몰토크가 가능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watching'이 필요하다. 미국에 산다고 하는데 뉴스는 한국 뉴스만 보게 된다면 미국 사람들과 대화가 가능할지 생각해 보자. 적어도 미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것을 알면 대화는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영어고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영어는 기술일 뿐 본질적으로 '의사소통'이다.
그다음으로 이것이 해결이 되었다면 금전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F1 비자를 받아 대학원생으로 입학을 하게 된다면 대학별로 지급되는 장학금 지원 금액을 면밀히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학원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도 학교마다 특화된 과가 있다고 한다. 이 과의 이런 교수님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면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것으로 생각해 봐도 좋다. 물론 그전에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본 뒤 기회를 잡는 것도 중요하다. F1 비자 특성상 일을 할 수 있는 비자가 아니기에 경제적인 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족들 모두 미국에 와서 지내거나 혹은 한국에서 지원을 받는 사람들도 보았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미국에서의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때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듣게 된 말이 있었다. 성공한 사람의 말이었는데,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또 다른 하나로는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고 한다. 미국은 분명 취업 시장이 항상 열려 있고, 유연한 근무환경(물론 언제든 해고시킬 수 있다)은 장단점도 있지만 그만큼 기회가 있다. 이 기회를 붙잡기 위해서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이 말은 틀린 말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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