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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효 작가 Oct 25. 2023

‘청정 강진에서 맘 확~푸소’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7월 첫째 주 남도여행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휴가철이 시작된다. 회색빛 도시에서 살다 보면 자연이 주는 초록빛 평온함이 그리울 때가 많은데 자연 속에서 온전한 쉼을 누리고 싶은 이들에게 딱 맞는 여행이 있다. 바로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다.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의 가장 큰 매력은 생활밀착형 여행이라는 점이다. 강진군에서 운영하는 ‘푸소(FU-SO)’ 민박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일주일 동안 먹고, 자고, 쉬는 여행이다. 청정 자연 속에서 여가를 즐기는 소규모 생활형 관광 트랜드에 잘 맞는 최신 여행 상품이다.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는 민박집에서 방만 빌리는 게 아니고 농가 주인과 함께 농사체험, 민화그리기, 다도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매일 아침·저녁 식사는 강진에서 나는 맛난 먹거리를 이용해 민박집에서 제공하는데 원한다면 텃밭 채소 수확부터 밥상 차리기까지 함께 할 수 있다. 


‘스트레스 오프(Stress Off), 필링 업(Feeling Up)’이라는 푸소의 뜻처럼 일주일동안 강진에서 생활하면서 스트레스는 날려버리고 좋은 에너지는 가득 채워서 돌아올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잠깐 동안이지만 농촌살이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예비 귀농·귀촌인들의 관심이 높은데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이후 강진으로 귀농·귀촌하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 강진 달빛한옥마을 >

월출산 아래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한옥마을이 있다. 이름마저 예쁜 ‘달빛한옥마을’은 월출산 천왕봉 남쪽 기슭인 성전면 월남리에 터를 잡았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귀농·귀촌인들로 구성돼 있는데 한옥체험과 농촌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농가 민박(푸소)지로 유명하다. 야트막한 돌담길을 따라 늘어선 한옥들이 시간여행을 온 듯 고풍스런 매력을 뽐내고 월출산의 싱그러운 기운이 지친 몸과 마음에 힘을 주는 마을이다. 

  다도의 고장답게 차농사를 많이 짓고 있어서 찻잎 수확이나 찻잎 덖기 같은 간단한 체험이 가능하고 민박집에서 다도체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강진표 밥상을 매일 아침·저녁으로 맛볼 수 있는데 텃밭에서 직접 키운 호박잎 쌈밥과 가지나물, 깻잎김치에 풋고추조림까지 맛은 물론 영양까지 듬뿍 담긴 건강 밥상이다.


< KBS 남도캠핑원정대 '별똥별' 촬영 현장 - 농촌 체험 >
< KBS 남도캠핑원정대 '별똥별' 촬영 현장 - 한옥 스테이  바비큐 파티 >

요즘 ‘불멍·물멍’‘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진짜 힐링이 될 때가 있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푸근한 정까지 느낄 수 있는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는 늘 바쁘고 소란스럽게 사는 도시 사람들에게 특별한 휴가를 선사할 것이다.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는 모든 여행 일정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농가 민박을 베이스캠프 삼아서 강진의 관광명소를 돌아보기에 좋다. 남도답사일번지답게 다산 정약용의 다산초당이나 청자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지만 좀 더 액티브한 여행을 원한다면 가우도를 강력 추천한다. 강진 도암면과 대구면 사이에 있는 작은 섬 ‘가우도’는 강진의 유일한 유인도다.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가 연결돼 있어서 걸어서 섬까지 갈 수 있다. 대구면과 가우도로 잇는 저두출렁다리는 438m, 반대쪽 도암면은 716m 길이의 망호출렁다리로 연결돼 있다.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출렁다리이기 때문에 걸어서 섬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우도의 가장 큰 매력이다. 


가우도는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함께해(海)길’이 도보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최근 들어 청자타워 짚트랙이 가우도를 대표하는 명소가 됐다. 청자타워는 가우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청자모양의 타워로 ‘함께해길’과 연결된 등산로를 통해서 10~15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가우도 짚트랙은 약 1km 길이로 해상체험시설로는 전국에서 가장 길다. 짚트랙 라인이 세 개라서 연인이나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발밑에 펼쳐진 까마득한 풍경 속으로 어떻게 뛰어들어야 할지 막막하지만 몸은 이미 와이어를 따라 움직인다. 안전 펜스가 젖혀진 후 발판이 천천히 내려앉는 구조라서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 의지와 상관없이 활강이 시작된다. 강진만을 가로지르며 나는 시간은 1분 남짓, 손발이 저릿했던 공포는 어느새 성취감으로 바뀌어 마음을 흥분하게 만든다. 짜릿한 활강이 끝나면 저두출렁다리 입구에 도착하는데 아예 섬 밖으로 나가는 코스라서 가우도에 더 이상 볼일이 남지 않은 때에 색다른 탈출 방법으로 이용하면 좋다. 


< 가우도 출렁다리에서 본 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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