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지효 작가 Nov 30. 2021

별이 빛나는 겨울밤, 남도 빛축제

12월 셋째 주 남도여행

12월은 특별한 여행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달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에도 불구하고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면 겨울밤 빛축제를 즐겨보자. 겨울밤을 수놓는 별들 마냥 반짝이는 화려한 빛들이 낮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겨울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빛축제는 연인끼리 데이트를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주고 친구나 가족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선사한다. 12월 들어서 남도 곳곳에서 빛축제가 열리기 시작하는데 따뜻한 아랫목을 박차고 나설 만큼 매혹적인 남도 빛축제 3대장을 소개한다. 


3대장 중 첫 번째 빛축제는 정원도시 순천에서 열린다.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던 순천만정원은 계절마다 특색 있는 축제가 마련되는데 새봄을 알리는 봄꽃축제에 이어 여름에는 시원한 물빛축제, 가을에는 황금빛으로 물든 갈대축제, 그리고 겨울에 빛축제가 열린다.  

 <순천만 별빛축제>라는 타이틀로 해마다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국가정원에 불을 밝히는데 서문광장과 국제습지센터를 중심으로 매일 밤 다양한 빛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반짝이는 조명을 따라 순천만국가정원 서문으로 입장하면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형형색색으로 여행자를 반기고, 하늘정원을 거쳐 국제습지센터까지 반짝이는 빛의 물결이 이어진다. 국가정원 곳곳에 설치된 아트월에서는 화려한 미디어아트 쇼와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데, 특히 전국 겨울 축제 중에서 유일무이하게 리얼 야생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나이트 사파리’ 체험이 생동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한다. 


 두 번째 빛축제가 열리는 곳은 전남 보성이다. 보성군은 2000년 겨울에 차밭에 만든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후, 겨울마다 빛축제를 열고 있다. <보성차밭 빛축제>가 열리는 주요 무대는 보성읍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한국차소리문화공원’으로 보성 차와 서편제 보성소리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이다. 

<2019년 보성차밭별빛축제 현장>


 <보성차밭 빛축제>가 열리는 겨울 시즌에는 공원 주변이 온통 빛으로 반짝이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부터 신비한 매력을 뽐내는 예술작품까지 황홀한 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한국차소리문화공원의 주변 차밭에도 온통 LED등을 달아서 꾸미는데 산비탈을 따라 층층이 조성돼 있는 차밭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멋지다. 매일 밤마다 다양한 빛 체험프로그램과 화려한 영상쇼가 펼쳐지고 대형 LED 스크린을 활용해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을 전하는 이벤트 등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언제나 주인공은 마지막에 나오는 법이다. 남도 빛축제 가운데 요즘 한창 잘 나가는 슈퍼스타가 있는데 전라남도에서 ‘12월 추천 관광지’로 선정할 만큼 인기가 많은 <광양 느랭이골 빛축제>다. 

< 2019년 광양느랭이골 LED빛축제 현장>


광양 느랭이골은 백운산 남쪽 중턱에 위치한 자연휴양림으로 전남을 대표하는 별밤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12월부터 3개월 동안 빛축제가 열리는데 글램핑 캠핑장과 숲체험장이 함께 마련돼 있어서 1박 2일 코스로 빛축제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광양 느랭이골 빛축제>는 글램핑장을 중심으로 꾸며지는데 장식으로 쓰이는 LED 등만 천만 개 넘게 사용될 정도로 화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캠핑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축제답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작품부터 연인들을 위한 하트 조명탑과 끝없이 이어지는 별빛 터널까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숲을 배경으로 겨울 밤하늘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오리온·카시오페이아 같은 별자리 조형물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광양 백운산 느랭이골 자연휴양림 숲길>



특히 느랭이골 자연휴양림은 백운산 해발 450m 고지에 자리하고 있어서 멀리 여수산단의 불빛까지 조망할 수 있고 울창하게 우거진 편백나무 숲이 차가운 북풍을 막아줘서 겨울밤 빛축제를 즐기며 산책하기에 좋다. 




빛축제의 특성상 대부분의 지역에서 해가 지는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불을 밝히는데 크리스마스이브나12월 31일 같은 특별한 밤에는 자정까지 연장되기도 한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안전 문제로 점등하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에 가기 전에 일기 예보를 꼭 확인하고 여행 계획을 잡는 것이 좋다. 


(* 'COVID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지역별로 축제 개최 상황이 유동적이다. 축제 방문 전에 해당 지자체에 사전 문의가 필요하다.) 








작가의 이전글 속까지 든든하게, 겨울 백반기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