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복한 순간 2.
주변의 누군가가 성실하고 바른 노력으로 오랜 꿈을 이룰 때.
오늘 바로 그런 일이 생겼다.
수많은 노력에 수많은 거절을 당해도
그래서 세상에서 부정적인 체념들이 "아마 안 될 거야"라고 시끄럽게 합창을 해 대도
"꿈꾸고 이루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걸 증명하는 사례를 주변 누군가가 하나 더 만들어주는 순간
무질서하게 흩어져있던 요소들, 서로 무관했던 인물들과 상황이 정직한 노력이라는 촉매제를 만나 합을 이루어 새롭고 유일한 사건이 될 때
이것이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려 하는 듣기 좋은 빈말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라는 경험으로 증명되어,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참"의 범주 쪽으로 더 가까워져서 참 기쁘다.
남을 위한 봉사나 희생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삶을 성실히 살아내는 모습이 다른 이에게도, 주변 인물 중 한 명인 내게도 위로와 격려가 된다.
한국어와 문화 수업을 2년째 수강하는 스웨덴 제자가 좋은 소삭을 전해 왔다. 얼마 전 앳된 눈빛을 한 그녀와 라면집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녀가 50대 중반이라는 것,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위기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했는데 2-3년 년 전에 오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자발적 퇴사인지, 스웨덴 산업계에서는 수십 년 간 너무 흔하디 흔하게 진행돼서 묻는 것이 큰 결례도 아닌, 구조조정 때문에 예상치 않게 그만둬야 했는지는 묻지 않았다. (스웨덴 사람들은 55세 무렵에는 내부 이직이나 새직장을 찾지 않고 본직장에서 65세 정년까지 가급적 안정을 추구하며 같은 직장에 다니거나 인생을 즐기려 조기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
그녀가 오래 다닌 직장을 나온 직후 무작정 비행기 표를 끊어 떠난 곳은 아무런 연고가 없는, 그녀가 20대였던 1990년대에 업무상 단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는 한국이었다. 그때 먹은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언젠가 꼭 다시 가리라고 생각만 해 왔단다. 한국인과 생물학적 연관도 전혀 없는 푸른 눈의 금발의 그녀에게 30년이 지나서 방문한 한국은 고향처럼 익숙하고 따뜻했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말이다.
그녀는 지금은 리더십 코치로 일하고 있다. 7살 때부터 꿈이 있었는데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위기 관련 의사소통 전략에 대한 기획서와 첫 장을 쓴 원고를 여러 출판사에 보냈는 데 오늘 그중 한 곳과 계약을 맺고 전체 목차도 정했단다.
마침 전 세계적으로 큰 전쟁에, 관세 전쟁, 기술 전쟁으로 미래가 불확실한 요즘에 위기 관련 커뮤니케이션 전문자식이 절실히 요구된다.
에너지 전쟁으로 "국가 위기 시 대응 방법"을 가정마다 보낸 상황인데 그녀의 지식이 닮긴 책은 보석같이 귀하게 쓰일 것이다.
조직을 떠나도 경험과 지식은 갖고 가는 것이다. 그 지식과 경험은 우리의 진짜 꿈을 이루는 데 재료로 활용될 때가 꼭 온다. 생계 때문에 원치 않게 하게 된 일이 내 꿈과 멀다고 낙심하거나 기죽을 필요가 없다. 합의한 시간 동안에는 많이 배우고, 성실하게 일하며 내 경험과 지식 포트폴리오의 전문화와 다각화를 꾀해보자. 성실함은 누구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규정하는 특성이자 스스로의 삶에 대한 태도아다. 그러면 미숙한 상사나 상식 없는 동료는 우리 의식 속 그림의 후면으로 밀리게 된다.
(물론 상식에 어긋나는 언행에는 애초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직장에서 공로에대한 인정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