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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아 Feb 13. 2021

당신도 외국어를 잘할 수 있다 (2)

연구, 학습, 수백 명 학생 교육을 통해 쌓은 30년의 노하우를 풀어본다

언어를 배우는데 결정적 시기 (2세 이상-사춘기 12살 경)가 지난 어른은 외국어를 배우기 힘들까

에릭 레네베르그는 1930년대 7세에 야생에서 구출된 소녀는 언어를 습득했지만 17세에 구조된 소년은 그렇지 못했다는 실화를 근거로 "결정적 시기" 가설을 1967년 "언어의 생물적 토대"라는 학술지에 발표한다. 

하지만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아주 잘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성인이 된 후에 배우면 발음상 아주 사소한 차이, 세부적인 문법상 묘한 차이를 원어민처럼 완벽히 터득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도 이는 중요하지 않다.

17세 구조된 소년이 언어를 배울 수 없었던 이유는 생후 청소년이 되어 구조될 때까지 인간과 상호작용을 못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인지능력과 학습능력이 발달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인터넷, 전화가 있어도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상호작용을 못하는 1년 동안 우리 모두 심리적으로나 인지적으로나 힘든 경험을 했을 것이다. 하물며 야생환경에서 인간과의 접촉이 전혀 없이 17년을 산 소년은 학습,인지능력이 낮을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사건은 사춘기 이후에 언어를 배우기 어렵다는 가설을 뒷받침할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주 쉬운 예로 어린 시절에 해당 국가에 살지 않고서도 사춘기가 지난 후 배운 제2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보통 고등학교에 들어가야 배우게 되는 제 2외국어 통역관들은 어떤가? 그들은 10대 중반, 혹은 대학교에 입한 한 후 해당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해서 오랜 훈련과 꾸준한 학습과 연습을 통해 미묘한 느낌차이까지 통역을 하는 경지에 이른다. 


뻔한 듯 뻔하지 않은 이 조언은 외국어뿐 아니라 살면서 뭔가를 시도하거나 잘하고 싶을 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원리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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