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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um Musica Apr 04. 2024

장신대 직업 탐색 강연 <음악학자로서의 삶>을 마치고


2024년은 저에게 있어서 특별한 해입니다. 음악대학 신입생으로 입학한지 만으로 20년이 지남과 동시에 음악학자로서의 삶을 시작한지 만으로 1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오늘 제가 진행했던 강연 <음악학자로서의 삶>은 저에게 매우 의미 있는 강연이면서 사명감을 가지고 준비했던 강연입니다. 강연을 통해 그동안 10년 동안 음악학자로 열심히 그리고 분주하게 달려왔던 저의 모습을 재조명해보고 음악학자로서 살아왔던 지난날들의 크고 작은 성공 혹은 시행착오의 경험들을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저의 강연을 들었던 1학년 음악대학 학부생들에게 “음악학”이라는 개념은 다소 생소하고 낯설게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음악 실기를 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음악을 이론적인 관점 혹은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연구한다는 것이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음악을 “연구한다”는 것이 그저 어렵고 딱딱한 일이 아니라 음악연구를 통해 우리가 속한 사회, 문화, 그리고 일상을 좀 더 세심하고 통찰력 있게 바라보며 창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시야를 가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저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강연은 크게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진행하였습니다. 음악학, 음악학자, 독일에서 이수했던 음악학 과목들, 그동안 제가 10년 동안 연구했던 다양한 음악학 주제들, 그리고 앞으로 음악학자로서 연구해보고 싶은 분야 이렇게 다섯 카테고리로 분류하여서 발표를 하였습니다. 이번 강연 준비를 통해 그동안 오랜 시간 랩탑에 저장된 상태로 방치될뻔했던 저의 지난날의 연구 주제들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고 연구 내용들을 세심하게 수정하고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자칫 연구 주제들이 너무 이론적이고 형이상학적으로 들릴 수 있는 내용일 수도 있어서 최대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알기 쉬우면서도 핵심 내용은 확실하게 구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음악학이란 분야에 대해서 학생들이 아직까진 많이 생소할 텐데 저의 오늘 강연을 통해서 음악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패러다임을 가질 수 있었다면 저에게는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음악은 “연주”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연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음악의 연구대상은 매우 다양하고 무궁무진하며 연구자의 관점과 사회. 문화적 배경에 따라 매우 다양한 논지와 연구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저 역시 강연 준비를 통해 많은 공부가 되었고,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지난 1월 말 독일학교에서의 1970-1980년대 한국 대중음악 입문을 주제로 한 강연 이후 다시 주어졌던 소중한 음악학 강연 기회였던 만큼 한 챕터 한 챕터 상당히 세심하게 정성을 기울여 준비를 했었고, 저의 강연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동기부여와 영향력을 끼쳤다면 이보다 더 감사한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진행해 보는 대학 강연이라 강연 제안을 받았을 때 할까 말까 많이 망설였지만, 그래도 물러서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도전하면서 얻는 것들이 더 많을 거라고 판단하여 긍정적으로  강의 제안을 수락한 것에 대해서는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저에게 귀중한 강연 자리를 마련해 주신 안정도 목사님과 저의 강의를 열심히 들어준 장신대 1학년 음악대학 학부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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