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부치지 못한 기대 The Envelope

진의 감성 아카이브 · a visual diary by jiiin

by Jiiin 진

진의 감성 아카이브 · a visual diary by jiiin

최근에 아주 느린 속도로 콘텐츠를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내가 하는 걸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커졌다. 그런데 나도 응원받고 싶다는 그 마음이, 너무 큰 기대이자 부담이 될까 봐 선뜻 말로 꺼내진 못했다.


요즘은 다른 사람들의 취향에 맞추기보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올리고 있는 것 같다. 쉬는 동안 한 이런저런 생각들의 결론이다.


한 번뿐인 인생이라면 잠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큰일은 나지 않을 것 같았다. 물론 언젠가 후회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감사한 순간들이 많았다. 글이 독자에게 친절하지 않고 낯설게 다가가서, 사소하게 흘려보낼 수도 있었을 거다. 그런데도 글을 읽어주시고, 좋아요를 눌러주시고, 댓글로 감상까지 전해주시는 분들이 있었다. 그런 하나하나가 모여 지친 일상을 다시 일으켜주는 큰 힘이 됐다.


바쁜 하루일 텐데도, 프로필에 들어와 천천히 글을 읽고 마음을 건네주시는 분들도 소중했다. 이 고마움을 오래 기억하고, 언젠가 나도 그런 따뜻함을 고스란히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려면 먼저 나 자신부터 더 잘 돌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혼자일지라도 망설이지 않고 내 걸음을 꾸준히 걸어나가야 한다.


기대는 때로 실망으로 이어진다는 걸 알기에 마음을 다잡아보는 날도 많다. '나만 이러는 건가'라는 고민에 흔들리기도 한다. 그래도 나한테 추억을 간직하고, 사진으로 기록하고, 글을 쓰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고 절실하다.


계속 조심스러워지는 와중에, 나를 우선순위로 두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잘 해낼 거다.


✉️ 《부치지 못한 기대》 · The Envelope

a visual diary sealed by jiiin

shot on iPhone X, 2021–2025

© jiiinlog. All rights reserved.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이아웃풋클럽 회고-브랜드는 평판이고, 브랜딩은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