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꿈의 집'을 상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1) 뉴스레터를 읽다가 “Architecture is the elegant use of wasted space (건축은 낭비된 공간을 우아하게 활용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봤다. 어쩌면 건축은 단순히 면적을 채우는 것이 아닌, 공간을 잘 써서 가치를 더하는 예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학문으로서의 건축은 정말 심오한 것 같다. 동생이 건축사회환경공학(?)을 전공하는데, 시험기간마다 밤새 구조역학과 동고동락하는 모습을 보며 깊게 공부할 마음이 증발했다. 그렇지만 감사하게도 세계 곳곳의 건축물을 보며 인사이트를 얻던 시절이 있어, 얕은 지식을 간신히 유지했던 것 같다.
2) 특히, 유럽에 있는 동안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원없이 봤다. 사진에 있는 Château de Vaux le Vicomte (보르비콩트 성)은 루이 14세가 푸케가 지은 이 성을 질투해서, 베르사유 궁전을 만들었다는 역사가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의 야수 성 모티브가 된 Château de Chambord (샹보르 성)도 고전 르네상스의 정수를 보여준다. 프랑스 고성에서의 평온함과 고요함은 ‘집’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해보게 했다.
3) 하지만 나는 거주지로는 아직 대도시를 선호한다. 익숙함이 무서워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댜양한 기회가 있고 문화적 인프라가 잘 되어있어 심심할 일이 적어서 그런 것 같다. 자연이 그리울 땐, 공원에서 잠시 쉬며 아쉬움을 달랜다. 사실 파리에 있을 때도, 모던한 느낌이 묻어나는 신식 기숙사에서 살며 단체생활을 주로 했다.
한편, 공예를 좋아하는 독일 친구 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파리 중심가의 6층짜리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하녀방 같은 곳이었다. 좁고 불편해보였지만, 앤틱한 가구가 있는 클래식한 집에 살고 싶다는 바람을 이뤄서 행복하다고 했다. 주거 공간은 단순히 물리적인 장소 이상으로, 한 사람의 꿈과 낭만을 담고 있는 건 아닐까?
4) 솔직히 그동안 집 자체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글을 쓰니 나만의 이야기를 가진 집이 생기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에게 있어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 N 버전: 일단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별장을 많이 둘 거예요. 여름 바캉스를 위한 프랑스 남부 별장 하나, 노후에 살 집은 안시에 하나요. 이탈리아는 제가 5번이나 갈 정도로 좋아했던 만큼, 주마다 하나씩 별장을 사고 사람들을 초대해서 휴가를 보내려고요. 유럽에만 있으면 영어가 그리워질 수도 있으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도 집을 하나 사고 싶어요. 막연하게 안 가봐서 환상이 큰가봐요. 상상은 공짜니까요.
✍️ S 버전: 제가 이쪽으로는 경제뉴스 가끔 읽는 것 제외하고는 무지해서, 얼마 전 기초 부동산 투자 책을 읽었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장의 흐름도 계속 바뀌고, 정책 하나에 흔들리기도 하고… 조급해하지 않고, 일단 시드머니부터 모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발로 뛰며 공부해서 성공하신 분들 대단한 것 같아요. 서울을 떠나는 게 아직 상상은 안 되지만, 수도권 안에서 언제쯤 내 아파트를 가질 수 있을지 막막해요. 뭐 어떻게든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