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글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기 모음

내 글에 나 자신이 지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by Jiiin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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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를 계속 만드는 이유


1) 영혼이 가득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글쓰기를 계속했던 이유는, 결과물이 마음에 들기 전에 그 과정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0에서 시작해서 생각을 하나씩 엮어 한 편의 글이 되는 여정이 재밌었다. 무수한 고민 끝에 단어를 고르고 문장 호응을 매만지면서, 온전한 ‘나’가 주체가 되는 작업의 매력을 알았다. 서투르더라도 인공지능이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나만의 가치를 풀어낸다는 게 의미 있었다.


2) 내 사진과 영상을 다양한 주제로 큐레이션 하는 것도 나한테는 신나는 일이다. 사진 크레딧에 쓸 폰트를 고르느라 몇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 근데 그냥 그 순간 자체가 즐거웠다. 전 세계를 다니면서 수만 장의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나만의 감성은 몇 년이 지나고 그 사진들을 다시 보면서 생기기 시작했다. 나만의 뷰프레임과 삶을 관찰하는 감각을 가지려면 시간이 쌓여야 하는 것 같다.


3) 창작자가 되어보니, 세상에는 정답이 없다는 깨달음이 생겼다. 그래서 끊임없이 시도해 보려고 한다. 내 콘텐츠에 내가 지치지 않고 싶다. 언젠가 이 시간이 나를 위한 최고의 투자였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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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6일 23:42
거꾸로 타는 에스컬레이터


묘하게 현실적인 공기 속에,

이상, 부정, 낭만, 극복이 섞인 미소가 있다.


이제는 조금씩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꼬인 마음도 언젠가는 풀린다는 것을,


변화되는 환경은 무엇보다 강력해 보인다는 것을,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을.


멈춰있는 게 괜찮은지 여전히 수없이 고민하지만,

그래도 각자의 서사와 때가 있을 거라 믿어야지.


에스컬레이터를 반대 방향으로 타고 있어도,

결국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거니까.

언젠가는 다시 방향을 고쳐 타고 속도가 붙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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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버전의 ‘꼭 힘들어야만 할까?’


1) 얼마 전, 정말 오랜만에 전 직장 상사분과 전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한동안 업데이트되지 않은 업계 이모저모에 대한 대화를 하다가, 작년에 이사 님께서 비즈니스가 호재가 아니었기에 내가 더 빛났다는 말을 해주셨다는 걸 알게 됐다. 열심히 했던 걸 누군가 알아주는 건 참 소중하다.


2) 내가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잘 될 확률이 높을 때 일한 것과, 뭘 해도 안 될 것 같고 앞도 안 보이는 시기에 애쓴 건 내게도 완전히 다른 경험인 것 같다. 이 연락 후에 ‘꼭 힘들어야만 할까?‘를 주제로 일했을 때를 돌아보면서 글을 쓰다가, 머리가 아파서 미완성인 채로 혼자 보는 일기장으로 옮겼다.


3) 사실 삶에 비하면 일의 고통은 그렇게 크지 않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다 각자만의 힘듦을 안고 살아간다. 상처와 성장이 선명하게 구별이 되지 않는 때도 있다. 시간이 지나야 가치가 빛을 발하는 일도 그렇다. 클리셰로 들리겠지만, 예전 경험을 회고할수록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을 실감한다.


4) 그런데 문득 과거를 너무 톺아보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잔상은 계속 남아있으니 나중에 때가 왔을 때 다시 꺼내보면 된다. 내게 감사한 것들을 떠올리면서 오늘을 잘 살아보고 싶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꽤 미래지향적으로 자라온 내게 어려울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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