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따가운 수염에 손가락을 비벼봅니다.
공격적이지만 다치지 않는 그 느낌이 좋습니다.
결대로 쓸으면 샤프심 같고
반대로 훑으면 바늘 같은 당신이 신기합니다.
우리는 같은 결을 가져 서로를 닮아가고 애틋해합니다.
하지만 어쩔 땐,
당신과 나는 맞지 않는 시계처럼 삐그덕거리며
서로 다른 속도의 바늘로 움직입니다.
바늘 같은 당신의 모습에 아직 아물지 못한 피부가 아려옵니다.
그래도 다시 한번 그대의 수염을 만져봅니다.
손끝에 느껴지는 이 감각이 여전히 좋습니다.
따끔한 그 수염을 여전히 기다립니다.
앞으로도 쭉 그럴 것 같습니다.
날카로워도 제가 그대의 곁에 있는 건, 수염 덕인줄 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