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insight Jan 17. 2021

이탈리아 로마 (1)

2019.09.07

오늘은 뮌헨에서 로마로 가는 날이에요! 운동도 할 겸, 아침 일찍 일어나 뮌헨의 강을 따라 산책을 했어요.

아침이라 그런지 한산한 뮌헨입니다.

산책 중에 살짝 보슬비가 내렸는데, 다행히 우산을 챙겨가서 쓰고 걸었습니다.

그냥 찍어도 참 예쁘네요. 우리나라와 다른 이국적인 건물이 눈길을 끄는 것 같아요. 산책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짐을 챙겨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뮌헨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뮌헨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했어요 :)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라 설레네요~ 

혹시나 헤맬 수도 있어서 비행시간에 비해 여유 있게 출발했어요. 루프트한자로 예매했는데, 운이 좋게도 맞은편에 Corinna라는 루프트한자 승무원을 만났습니다. 맞은편에 앉아 있고, 같이 공항으로 가는 길이라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역에도 잘 내리고 제가 뮌헨에서 사놓고 사용하지 못한 티켓이 있었는데, 당연히 기간이 지나 어쩔 수 없지! 하고 포기하고 있던 티켓 얘기를 했거든요. 듣더니 혹시 모르니 한번 역에 문의해 주겠다고 하고 앞장서서 환불을 받아주었습니다. (감동 ㅠ.ㅠ) 물론 티켓 값의 일부인 5-6유로 정도 받았는데, "그래도 커피 한 잔 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하면서 엄청 기뻐하더라고요. 너무 고마웠어요. :)

 요렇게 짐 붙이는 것까지 도와주고, 시간이 조금 남아 공항의 이곳저곳을 소개해 줬습니다.

본인이 비행할 때 즐겨보는 잡지를 찾아주려고 잡지랑 신문이 있는 섹션을 한 3곳 정도 갔는데 아쉽게도 없더라고요. 그래도 덕분에 이 곳에서 비행시간 내에 심심하지 않을 만한 영자신문을 하나 챙겼습니다. 근처 자리에 앉아서 20분 정도 수다를 떨었어요. Corinna는 여행하는 것도 엄청 좋아하고, 스카이 다이빙을 즐겨하는 액티브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었어요. 제가 이탈리아에 간다고 하니, 이탈리아 여행 얘기도 들려줘서 앞으로의 여행이 더 설렜습니다.

수다를 떨다 보니, 비행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준비해야 하는 corinna와는 아쉽게 작별인사를 했어요. 아쉽게도 corinna는 저와 다른 toyko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습니다. 인사하는 순간까지 제 게이트 번호와 가는 방법을 꼼꼼히 알려줬습니다. 타국에서 여행자로 이렇게 좋은 현지인을 만나면 여행의 기억이 더 행복하고 의미 있어지는 것 같아요. :) 혼자서 공항을 좀 더 둘러보다 문구류를 파는 곳에 the story of paper라고 소개해 둔 포스터가 눈길을 끌어서, 한 컷 찍어봤습니다.

드디어, 이제 비행시간이 되어서 로마로 떠납니다. 뮌헨에서 로마까지는 비행기로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리더라고요!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여러 국가가 붙어있기에 이렇게 여러 나라를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기내에서 귀여운 간식도 주더라고요! 맛은 한국에 있는 과자 오뜨와 비슷한 맛입니다.

드디어 로마 공항에 도착! 도착해서 우선 로마 테르미니역으로 향하는 공항버스 티켓을 샀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정말 길었는데, 제 앞에 귀여운 아기가 있어서 허락을 구하고 한 컷 찍었습니다. 친절한 가족분들이셨어요 :)

공항버스를 타고 50분 정도 가니, 테르미니 역에 도착했어요. 숙소는 테르미니 역 근처에 있는 한인민박에서 묶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하는 여행이다 보니, 한인 민박에서 관광 명소, 맛집 등 여러 정보를 얻을 겸 위치도 좋아 여기로 정했어요.

짐을 풀고 정리를 하고, 옷도 갈아입고 로마 시내를 구경하러 나섰습니다. 로마의 날씨는 너무~ 좋았어요. 오히려 낮에는 덥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사람도 정말~ 많았습니다. 가장 먼저 스페인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사람이 정말 많죠?

스페인 광장 위에서 내려다본 사진이에요! 많은 사람들 보이시나요? 정말 내가 "로마"에 왔구나가 실감 나는 순간입니다. 로마 시내에 볼거리가 몰려있어서 도보 여행하기는 최적이었습니다.

근처 성당에도 들어가 봤습니다.

어떤 거리를 걷던지, 거리가 모두 멋스럽고 예뻤습니다. 

근처 광장에서 사진도 찍고,

아직은 로마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거리나 도시의 분위기를 익히러 구석구석 돌아다녀봅니다. 소매치기가 많다고 해서 가방을 제 앞으로 두고, 항상 긴장하며 다니기도 했어요.

사람들을 따라 걷다 보니, 트레비 분수에 도착했습니다.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한 시기를 보여주며, 로마의 가장 멋진 분수로 꼽히는 곳이에요 :) 분수가 정말 크고 마치 그림 같더라고요.

트레비 분수 앞에서는 꼭 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동전 던지기'인데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분수 앞에서 동전을 던지고 있더라고요. 동전을 1번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오게 되고 2번 던지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고 합니다. 저도 소원을 담아 동전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이 많은 관광객이 던진 동전이 과연 얼마 일까 가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로마 트레비 분수에 던져지는 동전의 금액은 하루 약 3,000유로라고 합니다. 와우!

거리 곳곳에 예술가 분들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판테온 신전입니다. 판테온은 그리스어로 '모든 신들'이라는 뜻이며, 기원전 27년 올림포스의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처음 지어졌다고 합니다. 라파엘로가 죽기 전에 판테온에 묻히기를 간절히 원해서, 그의 유해도 이곳에 안치되어 있다고 해요. 어렸을 때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을 재밌게 읽었는데, 만화에서만 보던 신전을 실제로 볼 수 있어 의미 있었습니다.

판테온 앞에는 오벨리스크가 있었습니다. 오벨리스크 위쪽 꼭대기에는 십자가가 자리하고, 기둥 아래는 다양한 조각과 부조가 있었어요.

가까이서 보면 마치 살아서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이 생동감이 있더라고요. 얼마나 공을 들여지었을지를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그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나보나 광장! 주요 명소들이 붙어있어서 둘러보기 편했습니다. 나보나 광장은 원래 거대한 전차 경기장이었다고 해요. 타원형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지금은 아름다운 광장이 되었습니다.

광장에는 멋진 분수가 있었는데, 이 분수는 넵튠의 분수(Fontana di Nettuno)라고 합니다. 각 대륙의 4대 강을 의인화한 작품으로, 팔을 위로 들고 있는 것이 라플라타강, 그리고 갠지스강, 다뉴브강, 천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는 것이 나일강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아는 것이 많을수록 더 얻는 것이 많은 여행지가 바로 "로마"일 것 같아요. 저는 지식이 많지 않아서, 이렇게 현지에 와서 배워갑니다. ^^

광장은 음악이 흘러나오는 카페와, 아름다운 분수 덕분인지 활기찬 분위기였어요. :)

배가 슬슬 고파져서, 저녁을 먹으러 근처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유럽을 보면 이렇게 태라스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것 같아요. 거리에서 차도 마시고, 음식도 먹고! 날이 좋고 거리가 예뻐서일까요?

어딜 가도 사람이 많았어요! 저는 이탈리아에 온 만큼 이탈리아 하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는 피자, 파스타겠죠? 피자를 먹으러 갑니다. "Cantina e Cucina"라는 피자집으로 갔어요. 사람이 많아서 조금 기다려야 했는데, 기다리는 동안 달콤한 와인을 주더라고요.

분주해 보이는 식당 내부도 한 컷! 찍어봤습니다.

한국인이라고 하니 한국어로 된 메뉴판을 갖다 주더라고요. :) 고르기가 훨씬 수월했어요. 먹고 싶은 피자가 많았는데.. 흑 혼자 여행할 때 제일 아쉬운 점은 메뉴를 많이 맛보지 못한다는 사실 같아요. 아쉽지만 '소시지와 감자 피자' 1개만 시켰습니다. 한국처럼 반반 피자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짠! 피자가 나왔는데, 크기가 컸습니다. 이 크기에 10유로라는 가격이라니 가성비도 좋더라고요! 현지인들은 다들 1인 1 피자를 하던데 저는 2조각 정도 남기고 포장해왔습니다. 피자는.. 너무 맛있었어요 ㅠ.ㅠ 피자의 고장답게 도우가 진짜 너무 쫄깃쫄깃해서 자꾸 먹고 싶어 지는 맛입니다.

밥을 먹고 나오니 어느새 어둑어둑 해져 있었어요. 야경도 궁금했는데, 밤에 보는 로마는 어떨지 또 기대가 됩니다.

베네치아 광장이 보이네요! 저녁이라 닫혀있었지만, 베네치아 광장은 야경으로도 유명한 곳이라 한번 와보고 싶었습니다. 

멀리서도 한컷 찍어봤습니다. 건물 자체가 좌우 대칭이 잘 맞지 않나요? 저는 혼자 다니다 한국인 야경 투어 무리가 있어서 중간에 합류했습니다. 다른 한국 분이 본인도 중간에 합류했다고 가이드 분이 무료 야경 투어기 때문에 부담 없이 합류해도 된다고 하셨다고 해서 마음 편히 돌아다녔습니다. :) 역시, 투어를 들으니 장소에 대한 설명도 같이 들을 수 있어 그 점은 참 좋더라고요.

투어 가이드를 따라 나보나 광장, 판테온 등 오후에 둘러본 곳을 다시 한번 봤어요. 낮에 보는 느낌이랑 밤에 보는 느낌은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천사의 성이에요. 정말 오기 잘했다 싶은 곳이었어요! 원래는 황제의 묘로 사용하기 위해지었다는 이 곳은, 509년 당시 로마를 휩쓴 흑사병의 퇴치를 위한 기원 행진을 하던 중, 가장 앞에 있던 교황 그레고리오 1세가 성 꼭대기에서 천사 미카엘이 나타나 칼을 칼집에 꽂는 환상을 목격했다고 해요. 그 후 흑사병이 없어져, 꼭대기에 천사의 상을 만들고 천사의 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성 앞에서 바라본 야경입니다. :) 둥근 보름달이 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천사의 성을 끝으로 이탈리아의 첫날은 마무리합니다. 하루 종일 돌아다녔더니 피곤했지만, 날씨가 좋아서 여행할 맛 나는 하루였습니다. 순조로운 시작을 한 이탈리아에서의 내일이 더 기대가 됩니다!

작가의 이전글 독일 뮌헨 근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