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insight Jan 30. 2021

이탈리아 남부 투어 (4)

2019.09.10

오늘은 기대했던 카프리 섬에 가는 날입니다. 일찍 일어나, 조식을 따로 먹을 시간이 없어 호텔에서 제공해 준 조식을 챙기고 나폴리 만 입구에 있는 카프리 섬으로 향했습니다.

투어 버스를 타고, "Porto de Napoli", 나폴리 항으로 향했습니다. Welcome to Napoli라고 써져 있는 누오보 성을 지나면 티켓 오피스가 나옵니다. 나폴리는 피자집에서 많이 들어서인지 익숙했습니다. ㅎㅎ

항구 근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실 동안, 가이드 님이 카프리로 가는 유람선 티켓을 사 오셨습니다. 요럴 때는 따로 신경 쓸 필요 없이 알려주시니 투어가 편한 거 같긴 해요 :)

이렇게 카프리로 가는 티켓을 받았어요! 오전 9시 10분인데도, 유람선 안에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그래도 많은 인원을 수용할 만큼 넓어서 자리는 충분했습니다. 한 50분쯤 가니 카프리섬에 도착했어요!

우와~ 너무 예쁘지 않나요? 어제 포지타노도 너무 감동이었지만, 카프리는 더 감동입니다. 내리자마자 작은 배들과,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눈을 사로잡았어요! ㅎㅎ


요리 찍어도 저리 찍어도 예술이네요 ㅠㅠ 투어 동행 분들은 다들 사진 찍기에 분주했습니다! 동화 같은 휴양지 느낌이 물씬 나는 곳입니다.

카프리 섬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또 작은 배를 타고 섬 주변을 한가롭게 둘러보는 카프리섬 보트 투어를 했습니다. 저는 남부 투어 코스 안에 포함되어 있어서 했는데, 혹시 자유 여행 가시는 분들이라도 꼭 해보시기를 강추합니다.

투어용 보트는 2층이었는데, 다행히 일찍 타서 2층에 자리 잡을 수 있었어요. 바람이 불 때는 살짝 춥기도 했지만 그래도 역시 2층!!

보트 투어를 하며 가이드님이 열심히 설명을 해주셨는데, 사실 풍경에 감탄하느라 잘 듣지는 못했습니다. ㅎㅎ


섬에 세워진 주황색 건물 보이시나요~? 주변의 작은 섬들에 가까이 가면, 섬 위에 건물이 1-2개씩 지어져 있기도 했습니다. 가이드님 말에 따르면, 부자들이 이 곳에 별장을 짓고 가끔 쉬러 오는 용도라고 하네요. (부럽네요! ㅎㅎ)

무엇보다 바다색이 너무 예뻤어요. 정말 찐~한 남색에 가까운 파란색이었습니다. 이런 바다색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바다 색이 정말 진하고 또렷해서 계속 보게 됩니다.

근처에 동굴 중 한 곳은 안으로 들어갔는데, 동굴 안의 물 색은 진한 남색이 아닌 랄드 빛이었어요. 투명한 랄드 빛에 아래가 살짝 보이는? 이 색도 참 예뻤네요.

2층에서 사진 한 컷 찍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머리가 많이 헝클어졌지만 푸른 바다와 맑은 공기, 시원한 바람이 어우러져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탈리아는 여행하면서 느꼈던 점이, 도시마다 특색이 강해서 각 도시가 서로 다른 느낌을 주는 나라예요! 그래서 도시가 바뀌었는데, 마치 국가가 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탈리아 남부만 다시 여행 오는 분들은 이 매력에 빠져서 다시 오시는 것 같아요 :)

보트 투어를 마치고, 벌써 점심 먹을 시간이 되어서 투어 가이드님의 추천을 받아 카프리 섬 안에, "La Giara"라는 파스타 집에 갔습니다. 분위기는 너무 예뻤고 맛은 평범했습니다. 카프리 섬은 휴양지다 보니 가격이 비싼데, 이 곳의 가격은 그에 비해 합리적인 점은 좋았어요.

레몬 에이드? 맛이 나는 레몬 + 탄산이 가미된 음료도 시키고,

봉골레와

해산물 리조또를 시켰습니다. 저는 남부 투어에서 같이 다녔던 언니와, 여행을 오신 부부와 같이 식사했습니다. 일하던 직장에서 은퇴 후 여행 오셨다고 하니, 대략 60대로 추정되는 부부셨는데 보기가 참 좋더라고요. :) 식사하면서 한국에서 초큼 속상한 일을 전달받았는데 덕분에 위로도 받고 카프리 섬이 아름답고 행복해서 빨리 회복했습니다. 여행 와서 기분 안 좋으면 너무 아깝잖아요 ㅠ.ㅠ 회복 고고!! 독자 분들도 우울하거나 신경 쓰이는 일 있으셔도, 카프리 여행 사진과 함께 힐링하시며 훌훌 털어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밥을 먹고 근처 기념품 가게를 구경했어요. 피노키오 목각 인형도 있고,

이런 예쁜 샌들도 있더라고요. :) 그리고 1인용 곤돌라를 타러 갑니다. 너무 뻥 뚫려있어서 무서워 보여서 아찔했지만 타니까 안정감 있고 하나도 안 무섭더라고요! ㅎㅎ

이렇게 의자 같은 곳에 앉아서 바로 출발합니다.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영상이나 사진 찍기도 좋고 주변 풍경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

곤돌라에서 내려다본 사진이에요!

위로 쭉쭉 올라가고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건물들이 하얀 점 같이 보이기도 하네요.

곤돌라를 타고 몬테 솔라로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제 사진도 한컷 찍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카프리 경치도 많이 찍었는데 특히 바다가 정말 멋졌어요.



전망대에서 충분히 멋진 뷰를 감상하고, 다시 1인 곤돌라를 타고 내려갑니다. 올라가는 길에 사진을 많이 찍어서, 이번에는 눈에 많이 담으면서 내려왔습니다.

미니 버스를 타고 다시 처음에 유람선에서 내렸던 곳으로 내려갔습니다. 너무 신기한 게, 길이 정말 비좁고 구불구불했고 심지어 그 좁은 길에 마주 오는 차와 지나가는 사람도 있고 한데도, 기사 분이 운전을 정말 잘하시더라고요. 여행하는 내내 이탈리아에서는 정말 운전하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내려와서 해변에서 20분 정도 앉아서 쉬니, 다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웠어요! 만약 다시 온다면, 카프리에서 적어도 꽉 찬 1박은 하고 싶어요! 더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16:30분 티켓입니다! 09:10분 유람선을 타고 왔으니, 그래도 하루 종일 알차게 잘 놀긴 했네요 ㅎㅎ

카프리에 방문하는 관광객이 정말 많아서, 카프리에서 일하시는 어떤 분은 1년 중에 성수기인 6개월만 일하고, 남은 6개월은 여행을 다니신다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는 1년에 6개월만 일해도 수입이 많아 충분히 여유 있게 살 수 있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카프리에 관광업으로 생계를 이어나가시는 분들은 어떻게 지내실지 걱정이 되네요 ㅠ.ㅠ

다시 로마에 도착해서, 떼르미니 역에 있는 라면 집에 갔습니다. 따뜻한 국물이 땡기더라고요!


일본식 라멘 집이어서 그런지 제가 생각한 그런 맛과 양은 아니었습니다. ㅎㅎ 마치 간식 같은 귀여운 양에 미소 된장 베이스의 라면이었어요!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젤라또가 빠질 수 없죠? 이탈리아 3대 젤라또라는 파씨에 갔습니다.

저녁인데도 사람이 꽤 있더라고요!

흐.. 너무나 다 맛있을 것을 알기에 고르는데 어려웠어요! "riso" 리조, 쌀맛은 꼭 먹어보라고 추천받아서 시켰습니다. 내부 홀도 꽤 넓어서 앉아서 충분히 먹을 수 있었어요.

리조와 피스타치오, 레몬을 시켜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젤라또는 언제 먹어도 참 맛있네요 :)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다시 숙소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로마에 오면 꼭 들어야 한다는, 바티칸 반일 오전 투어를 예약했습니다. 1박 2일 남부 투어를 신청하면 무료 이벤트를 하고 있어 얼른 예약했어요 :)


나폴리 섬은 잊지 못할 여행지가 될 것 같아요. 남부 투어를 가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이탈리아 남부 투어 (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