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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insight Mar 01. 2021

이탈리아 피렌체 (7-2)

2019.09.13

오전 우피치 미술관 투어를 마치고, 약 4시간 정도를 집중해서 열심히 들었더니 배가 고파지더라고요.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신 'Osteria Pastella'라는 곳으로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오늘 오후 역시 동행이 있어 같이 다녔어요 :)

'오스테리아 파스텔라'는 트러플 파스타가 유명한 곳으로, 저희는 3명이서 트러플 파스타, 해산물 파스타, 트러플 리조또를 시켰습니다.

트러플 파스타는 종업원이 이렇게 직접 테이블 근처로 와서, 그릇 모양의 치즈에 불을 붙이고 치즈를 긁어 서 파스타를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었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파스타에 트러플 오일과, 그 위에 트러플을 갈아 넣어 주시더라고요. 미각뿐 아니라 시각까지 만족스러웠던 점심이었습니다. 트러플의 향이 코를 찔러서 얼른 먹고 싶어 졌어요.

파스타는 순삭 해서 사진이 없네요 ㅠ.ㅠ 트러플만 3개를 시키면 느끼할까 봐, 해산물 파스타도 시켰습니다. 트러플 파스타와 리조또는 치즈와 트러플 맛이 진하게 나고 정말 너무 맛있었어요! 이탈리아에 와서 먹어본 파스타 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물론 그만큼 가격도 꽤 나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해산물 파스타도 역시나 맛있었습니다. :) 어제 저녁에 먹었던 맛없는 파스타를 잊게 해주는 행복한 점심이었어요!

배도 든든히 채웠겠다, 본격적으로 피렌체를 보기 위해 나섰습니다. 저기 베키오 다리가 보이네요. 베키오 다리는 아르노 강 위에 놓인 다리 중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 합니다.

제가 사진을 찍은 곳은 트리티니 다리예요! 베키오 다리는 사람이 정말~ 많아서 베키오 다리가 보이는 쪽으로 트리트니 다리 위에 앉아서 사진을 몇 장 남기고, 후식을 먹으러 갑니다. ㅎㅎ 바로 이탈리아에서 빠질 수 없는 젤라또를 먹으러 갔어요!

흑임자 젤라또로 유명한 'Gelateria'라는 곳입니다.

흑임자와 피스타치오 젤라또를 먹었는데 맛은.. 역시나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젤라또는 맛없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쫄깃쫄깃한 식감에 깊은 맛까지! 다시 시내로 돌아와 여러 상점들을 구경했어요.

아까 점심에 먹은 트러플 파스타가 너무 맛있기도 했고, 피렌체에 오면 트러플 오일, 소금을 많이 사가시더라고요. 저희도 트러플 오일과 소금을 크래커에 찍어 시식도 해보고, 살펴봤습니다. 똑같은 물건이!

피렌체의 슈퍼마켓, CONAD(코나드)에 가니 훨씬 저렴했습니다! 재밌게 마트 구경을 했습니다. 외관 상으로는 supermarket이라고 안 써져 있으면 마트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보면 6.9 - 7.5유로 대에 트러플 오일이 있었습니다. 요건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이 사고 싶지만 앞으로의 남은 일정도 있기에.. 2개 정도 사고, 파스타 면과 마실 물도 샀습니다. :)

숙소에 들러 산 물건을 두고, 두오모 대성당으로 향했어요. 오후 5시에는 피렌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가장 전망 좋은 곳, 쿠폴라에 오르기 위한 두오모 대성당 쿠폴라 티켓을 사전 예매했습니다. 5시까지는 시간이 살짝 남아서, 근처 박물관을 구경하고 박물관 내에 의자도 마련되어 있어 휴식을 취했습니다.


오전에 우피치 미술관에서 많은 양의 정보를 습득했기에, 이 박물관은 훌훌 설렁설렁 봤습니다. ㅎㅎ

역시나 멋지네요! 찾아보니 제가 갔던 곳은 오페라 박물관인 것 같네요 :)

5시가 되기 15분 전쯤, 두오모 성당 근처에 쿠폴라에 오르는 줄에 섰습니다. 쿠폴라에 오르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줄 선 사람들 모두 사전 예약한 사람들이더라고요.

두오모 성당 내부입니다. ㅎㅎ 쿠폴라에 가기 위해서는 많은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요.

계단을 오르는 도중 작은 창틈으로 바라본 모습이 마치 그림 같아서 찍어봤어요!

올라가는 길에 찍어본 천장화.. 저 높은 돔에 어떻게 저렇게 정교하고 세밀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저렇게 높은 천장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는데, 이 계단 하나 못 오르겠냐는 심정으로 계속 올랐습니다. 중간에 쉴 곳이 없어 그냥 쭉~ 올라가면 됩니다. ㅎㅎ

잠깐 평지가 나오고 마지막으로 내부의 모습을 눈에 담고, 쿠폴라로 올라갑니다!

둥글둥글 펼쳐진 계단을 오르다 보면, 마침내 도착!

캬~ 두오모 쿠폴라에서 내려다본 피렌체 시내입니다. 저는 이렇게 높은 곳에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것이 참 좋더라고요. :)

짠! 잘 찍었죠? 그냥 막 찍어도 이런 모습으로 담으실 수 있습니다. ㅎㅎ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조토의 종탑'이에요. 조토가 설계한 피렌체에 있는 종탑으로 이 곳도 많이들 올라가시더라고요. 414개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 높이 84m에 도달하면 피렌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해요. 저는 쿠폴라만 올랐습니다.

이 방향, 저 방향에서 눈에 담고 사진도 찍었어요.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은 조토의 종탑이 나온 사진이에요. :) 쿠폴라에 오르니 바람이 많이 불어서 머리가 이리저리 흩날리기도 했네요. 충분히 구경을 하고, 다시 아래로 내려옵니다. 내려가는 길은 역시나! 훨씬 쉽더라고요. ㅎㅎ

많은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고생한 저를 위해 젤라또를 또 먹었습니다. ㅎㅎ

여기는 신기하게도 수박 맛! 젤라또가 있었어요. 수박 맛도 너무 맛있었어요.. 갈증이 해소되는 시원한 맛! 다시 먹고 싶네요 ㅠ.ㅠ

벌써 저녁 시간이 되어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피렌체에서는 '티본 스테이크'도 유명한데요. 동행 분의 추천을 받아 저희는 '달오스떼'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안으로 가면 고기들이 숙성되어 있는데, 지금 보니 초큼 징그럽네요.. 그때는 배고파서 맛있어 보였습니다. ㅎㅎ

저희가 앉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식당 안은 사람으로 가득 찼어요. 스테이크야 뭐.. 맛있었습니다.ㅠㅠ 오랜만에 고기를 먹으니 든든하기도 했습니다. 나와보니 어느새 어둑어둑해져 있었는데요.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바로!! 미켈란젤로 언덕입니다.

야경이 너무 예쁘네요~ 대낮에 볼 때와는 정말 다른 느낌이죠? 강가에 빛이 비쳐서 아름다운 모습이에요. 미켈란젤로 언덕까지는 30분? 정도 꽤 걸었는데 걷는 길이 예뻐서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저녁이 되니 조금 쌀쌀해지기는 했네요.

저는 조금 쌀쌀했는데, 저녁에도 나시, 반팔, 짧은 바지를 입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내가 추위를 많이 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ㅎㅎ

조금 더 걷다 보니 미켈란젤로 언덕에 도착했습니다. 밤이 되 제 카메라가 멋진 야경을 잘 담지 못해 아쉬웠어요. 미켈란젤로 언덕은 반짝반짝 빛나는 피렌체의 모습을 보기에 충분했습니다. 로마에서 만난 동행은, 피렌체에서 이 곳이 가장 좋았다고 말해주기도 했어요.

언덕에서도 사진 한 컷 찍었습니다. 다래끼가 나서 눈은 스마일 처리했어요...ㅎㅎ

한눈에 조토의 종탑, 베키오 다리, 두오모 쿠폴라까지 볼 수 있는 야경의 명소였습니다. :)

미켈란젤로 광장 중앙에는 다비드 동상이 있었습니다. 야경을 충분히 보고, 다시 숙소가 있는 피렌체 중심가로 천천히 돌아갔는데요.

돌아오는 길, 다리 근처에 사람들이 빼곡하게 모여 있어 살펴보니 강 위에서 멋진 공연을 하고 있었어요. 강 위에 배 한 척 보이시나요? :)

조명까지! 잔잔한 연주를 들려주셨는데 피렌체의 야경과 잘 어울렸습니다.

시내 중심으로 오니 예쁜 드레스를 입고 멋진 바이올린 연주를 하시는 분도 볼 수 있었어요. 여기서 보기에는 아까울 만큼 연주를 너무 잘하셔서, 계단에 앉아 저도 감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강 위에서 연주하신 분보다 제 취향에 맞았어요. ㅎㅎ 제가 도착했을 때쯤에 거의 끝 곡이었는데, 끝나고 나서 언제 또 공연을 하는지 묻는 분도 있으시더라고요!

발걸음을 옮겨 숙소에 돌아가기 전, 간단하게 목을 축이러 음료수를 파는 가게를 찾았습니다. 가는 길에도 버스킹을 하는 분을 만났네요. 이처럼 피렌체에는 거리 곧곧에서 공연을 볼 수 있어 이런 버스킹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너무 좋았습니다!

지나가다 편의점? 같이 보이는 곳에서 친퀘테레에서 너무나도 맛있게 마셨던  레몬 소다를 사서 밖에 의자에 앉아 동행과 같이 헤어지기 전 수다도 떨다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오늘은 좋은 동행 분들을 만나서 더 알차고, 재밌게 같이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내일은 피렌체에서의 마지막 날인데요. 피렌체에 유명한 아울렛인 더몰을 갈지 혹은 다른 근교 소도시를 더 갈지 고민하다가 피렌체 근교의 소도시를 더 가기로 했습니다. 하루 동안 효율적으로 여행하기 위해서 '시에나, 산지미냐노, 몬테리조니, 키안티'를 하루에 다녀오는 일일 투어를 예약했습니다.


내일도 알찬 하루가 예상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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