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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insight Mar 07. 2021

이탈리아 시에나 (8-1)

2019.09.14

오늘도 화창하고, 맑은 날씨예요. 어제 피렌체에서 재밌는 하루를 보내고, 오늘은 근교의 토스카나 주 도시를 가는 날인데요! 한정된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많은 곳을 가고 싶을 때는?? 역시 투어가 최고죠!

이왕이면 한국어 투어를 하고 싶었지만, 제가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곳에 가는 투어는 없었어요. ㅠ.ㅠ

그래서, 열심히 찾다 'KLOOK(클룩)'이라는 플랫폼에서 피렌체 출발, 하루 만에 무려 '시에나&산지미냐노&몬테리조니&키안티' 네 곳을 방문하는 투어가 있어 얼른 예약했습니다. 14일 출발인데, 12일에 예약했어요! 2일 전에도 예약이 가능한 점도 좋았습니다. :) 한국어 투어가 아니라,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 진행하는 투어라 더 설레기도 했어요. 집합 장소인 버스 터미널로 향했는데, 생각보다 찾기가 힘들어서 헤맸던 기억이 나네요. 투어 집합 장소가 친절히 안내되어있지 않았던 점은 조금 아쉬웠어요!

다행히 도착하니 이렇게 사람도, 버스도 많았어요. 제가 예약한 투어 이외에 다른 곳을 방문하는 투어도 여러 개 있어 보였습니다. 가이드 분께 이름을 말하면, 명단을 확인한 후에 해당 지역에 맞는 스티커를 나누어 주셨어요. 저는 빨간색의 스티커를 받아 옷에 붙였습니다.

크 - 차량 안에는 이렇게 사람이 가득했어요~ 혹시 저처럼 혼자 여행 온 사람이 있는지 하고 봤는데, 아쉽게도 없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혼자 왔기에 옆자리가 빈 상태로 옆 좌석에 집을 두고 넓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 여러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사람을 모집하지만, 투어 주관은 현지의 'ciao florance'라는 곳에서 담당하는 것 같았습니다. 영어, 스페인어로 진행하는 투어인 만큼 아쉽게도 오늘 투어 그룹 내에는 아시아인은 없었습니다. ㅎㅎ

투어 버스가 출발하고, 가이드 분이 오늘 투어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셨어요. 먼저 영어로 짧게 소개하고, 그다음 이어서 스페인어로 설명을 해주시더라고요. ㅎㅎ 두 언어를 모두 유창하게 하시는 점이 부러웠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몬테리조니'에요.


몬테리조니는 작은 언덕에 위치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중세 마을이며, 1214–19년에 시에나인들이 그들의 전쟁 상대인 피렌체의 국경 방어, 발데사와 발스타자의 서쪽을 관장하는 카시아 가도를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었다. (출처: 위키피디아)


딱 봐도 정말 아기자기한 마을이었어요. 마을 중간 광장에는 마치 플리마켓처럼 여러 물건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직접 만든 목걸이, 가방부터 직접 그린 그림 등 수제 물품이 많았습니다.

성벽에 올라가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 주변에는 정말 한적합니다.

도착해서는 바로 자유시간을 줘서 좋더라고요. 한 40분 정도 주어졌는데, 작은 마을이라 시간은 충분하게 느껴졌습니다. 저희 투어 팀 말고는 사람도 거의 없었어요!

몬테리조니와 잘 어울리는 BAR가 있어서 찍어봤습니다. 간단하게 마을 곳곳 성벽을 구경하고, 다시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함께했던 버스는 바로 이 버스입니다~ '몬테리조니'는 오늘 투어의 맛보기였다면, 다음으로는 제가 오늘 코스 중에 가장 기대했던 곳인 '시에나'로 향했습니다. 밖에 풍경을 보며 가다 보니 얼마 안가 시에나에 도착했습니다. 내려서 투어 가이드님과 함께 중심부까지 걸었어요.

가이드님은 깃발을 들고 이렇게 진분홍색의 가방을 메고 계셨어요.

시에나에 오니 한적했던 몬테리조니와는 다르게 사람이 바글바글~ 저희 말고도 많은 투어 그룹이 있었습니다.


캄포 광장까지 걸어가는 내내, 시에나는 완전 제 스타일이었어요!! 고풍스러운 중세 느낌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 도시의 분위기도 맘에 들었어요. 시에나는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의 도시로, 이곳 역사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해요. 15세기까지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로 번성했고, 십자군 원정의 통과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웃 도시인 피렌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쇠락한 덕분에 지금은 중세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마침내 캄포 광장 도착! 광장에 도착하니 시에나 현지 가이드 분이 저희 투어 그룹을 반갑게 맞이해 주셨어요.

캄포 광장에 우뚝 서 있는 푸블리코 궁전이에요 :) 왼쪽 건물은 만자탑입니다. 만자탑은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탑으로 505개 계단을 통해서 정상까지 오르면 중세의 시가지 모습과 토스카나 지방의 모습이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역광이라 사진이 잘 안 나왔네요. ㅠ.ㅠ 시간이 충분치 않기에 저는 건물 외부만 보고, 내부에는 들어가 보지 않았어요 :)

캄포 광장은 전체적인 모양이 마치 부채꼴 모양의 조개껍데기 같았습니다. 하얀 돌로 총 9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중세에 시에나를 다스린 9인의 위원회를 상징하여 만든 것이라고 해요.

시에나 가이드 님은 현지에서 나고 자란 시에나 토박이라고 합니다. ㅎㅎ 활기차고 열정적이며 친절했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네요. :) 가이드님은 가장 먼저, 캄포 광장에서 매해 여름 7월 2일, 8월 16일 두 차례 열리는 '팔리오 축제'에 대해 설명해 주셨어요.
'시에나 팔리오'는 1656년 처음 시작되어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경마 대회로, 시에나의 17개 지역(자치구) 중 10개 지역이 돌아가며 참여하는데, 각 지역을 대표하는 기수들이 캄포 광장에서 안장 없는 말을 타고 광장을 세 바퀴 도는 경주를 한다고 해요. 우승자가 차지하게 되는 '팔리오'라는 깃발이 이 축제 이름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축제 기간이 되면, 가이드 분이 보여주신 그림처럼 넓은 캄포 광장이 사람으로 가득하고, 호텔을 비롯한 숙박 시설도 일찍이 다 예약이 마감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경주 때 꼭 한번 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캄포 광장을 지나 투어를 계속 이어갔는데, 지나가다 이렇게 17개의 자치구 중 하나의 깃발과 말 사진이 있었어요~ 아마 올해 우승한 말의 사진인 것 같네요 :)

거리도 너무 멋지죠? 전반적으로 건물의 높이가 높고, 구석구석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마치 제가 중세 시대에 와 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거리에 예쁜 그림도 전시되어 있네요! 시에나의 팔리오 축제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

시에나에는 17개의 지역이 있다고 했죠? 가이드 분은 시에나 토박이답게 17개 지역의 특색과 17개의 지역이 된 이유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지금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ㅠ.ㅠ) 엄청 흥미롭게 들었어요! 시에나라는 도시에는 17개의 지역, 자세히는 '콘트라다'라는 자치구가 있습니다. 콘트라다는 기독교의 교구에 해당하는 구역인데, 결혼식이나 장례식을 자기가 속한 콘트라다에서만 치를 정도로 각 지역 주민들은 본인 소속 지역에 대한 소속감과 프라이드가 매우 강하다고 해요! 마치 독일 뮌헨이 속한 바이에른 주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ㅎㅎ

투어 가이드 님의 설명을 듣고 보니, 시에나 곳곳에 각 자치구의 깃발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오늘의 투어는 마치고, 자유 시간을 준 뒤에 다시 캄포 광장에서 모이기로 했어요. 시에나에서는 자유 시간이 1시간 정도였는데, 짧게 느껴져 아쉬웠습니다.

시에나에 오면 캄포 광장 외에도, 한 번쯤 꼭 들리는 곳이 있는데 바로 '시에나 대성당'입니다. 겉에서 보기에도 너무 아름답죠? 흰색과 녹색, 검은색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고딕 건축 양식의 건물입니다. 우측에 보면 성당 내부에 가려고 길게 줄이 있네요! 저는 시간이 충분치 않아 내부는 보지 않고, 외부에서만 구경했습니다. :)

성당은 주변에서도 눈에 띄게 아름다웠어요. 주변은 주로 갈색톤의 건물이 많은데, 성당은 하얀색이라서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시에나의 매력은 또! 중간중간 상점이 많아서,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점이에요. 딱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거리 구석구석을 봤는데도 재밌었어요. :)

역시나 트러플 오일, 소금을 파는 상점도 있었습니다!

분주하게 주어진 시간 내에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siena university 라 적힌 예쁜 후드티도 샀습니다. :) 시에나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이에요. 가능하다면 팔리오 축제 시기에 와보고 싶네요. 사람이 많고 덥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짧았던 자유 시간을 마치고 다시 모이기로 한 캄포 광장에 도착했어요. 시에나에서 캄포 광장 하나는 정말 원 없이 본 거 같아요. ㅎㅎ 벌써 오후 1시 경이 되어서, 다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투어 비용이 한인 투어에 비해서 훨씬 저렴했는데, 투어비에 식사비까지 포함되어 있더라고요. 가성비 좋은 투어였습니다. ㅎㅎ

딱 봐도.. 먹음직스럽진 않죠? ㅎㅎ 저는 투어에서 다 같이 먹는 식사는 기대감이 별로 없는 터라, 그래도 이것저것 다양하게 있어서 좋았습니다. 야채도 있고, 치즈, 식전 빵, 햄까지! 그리고 물이 많아서 좋았어요 ㅠ.ㅠ

제가 간 식당과 투어 업체가 계약을 맺었는지 정말 넓은 공간에 저희 그룹 말고도 다른 투어 그룹도 와서 이미 식사하고 있었습니다. 세팅된 자리에 차례대로 들어갔어요. 공간은 넓고 쾌적해서 좋았네요!
식사 때는 랜덤으로 앉았는데, 같이 앉아 있는 분들이 제가 혼자서 여행 온 것이 신기하셨는지 이것저것 말도 걸어 주시고 얘기도 하면서 즐겁게 식사했습니다. :)

메인 메뉴는 파스타와 피자였어요. 사진의 가운데 편에 보시듯이, 저렇게 한꺼번에 나오면 각자 덜어 먹었습니다. ㅎㅎ 미국 뉴욕에서 식당 운영, 네일아트 샵 근무 등 다양한 국적과 직업을 가진 분들과 식사를 할 수 있어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 중 한 분은 남미 콜롬비아 출신이시라고 했는데, 콜롬비아에 대한 얘기도 들을 수 있어 흥미로웠어요.


음식 자체는 맛있진 않았지만 오후 투어를 위해 든든히 먹었습니다. 오후는 산지미냐노와 끼안티 와이너리 투어를 진행했는데요. 다음에 이어 연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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