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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insight Mar 07. 2021

이탈리아 산지미냐노, 키안티 (8-2)

2019.09.14

시에나에서 점심을 먹고는, 키안티 와이너리 투어를 하러 향했습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와인이죠. 저는 와인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현지에서 와인을 시음해볼 수 있는 기회는 놓칠 수 없겠죠? 그리고 와인을 제가 잘 몰라서 아직 안 좋아한 걸 수도 있으니, 와이너리 투어도 기대가 되었어요.

근데, 뭔가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던지, 이미 다른 투어 그룹이 투어 중이더라고요! 가이드 님이 우리 그룹은 산지미냐노를 먼저 갔다가 이 곳을 다시 들를 거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뭔가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빠르게 동선을 바꿔서 산지미냐노로 먼저 향했습니다.

산지미냐노로 가는 길이에요! 저는 맨 앞자리에 앉아 앞에 창이 크게 뚫려있어서 예쁜 자연을 감상하며 갈 수 있었습니다.

산지미냐노 도착! 버스에서 내려서 입구까지 걸어가는 길에 풍경이 너무 예뻐서 찍어봤어요 :) 피렌체나 로마는 도시의 느낌이 강하다면, 산지미냐노는 한가로운 숲 속의 마을 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자연의 푸르른 녹색을 보고 있으니 맑아지는 느낌이네요.

'훌륭한 탑들의 도시'로 알려져 있는 산지미냐노는 잘 보존된 12개의 성곽들이 있어 중세 건축으로 유명합니다. 산지미냐노 역사 지구는 역시 시에나와 같이, 유네스코 세계 유산 지역이라고 해요.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산지미냐노로 들어갑니다!

크- 산지미냐노는 시에나와는 느낌이 달랐지만, 역시나 중세로 온 느낌이 물씬 났어요. 산지미냐노에 도착해서는 바로 자유 시간을 주셨는데, 가장 먼저 제가 간 곳은~~ 바로 젤라또 가게입니다.

'Gelateria Dondoli'라는 젤라또 가게인데요. 산지미냐노를 검색하면 젤라또 가게가 상단에 노출될 만큼 유명한 곳이에요. 세계 젤라또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곳입니다. 역시나, 명성만큼 앞에는 사람이 가득했습니다. 혹시나..! 늦게 방문했다가 시간이 없어 못 먹을까 걱정이 되어서 자유시간이 주어지고 바로 이 곳부터 왔어요 :)

안에 근무하는 직원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래서 줄이 긴데도 비교적 오래 기다리지 않고 제 차례가 왔어요. 종류도 너무 많고, 하나같이 다 맛있어 보여 고르기가 힘들었네요 ㅠ.ㅠ

보통은 2-3가지 맛을 시키는데, 여기서는 줄도 오래 섰고 또 먹고 싶은 맛이 많아서 총 4가지 맛을 주문했습니다. 맛이야 너무 맛있었어요 ㅠ.ㅠ 시간이 충분했다면 줄을 또 서서 더 먹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고른 맛 중 하나가 라벤더 맛이었던 것 같은데, 그 맛이 흔하지도 않고, 젤 맛있어서 기억에 남네요.

시원한 젤라또도 먹었겠다, 이제 시내를 둘러볼 차례네요 :) 발길이 닿는 대로 둘러보았습니다.

결혼식을 (또는 약혼식?) 하는 커플도 보였어요. 신랑 신부 친구들이 옷을 다 맞춰 입었더라고요.

광장도 보고,

언덕길에 올라가서도 바라보는 뷰가 정말 한적하고 아름다웠어요!

구름과 우뚝 솟아있는 나무가 인상 깊어서 계단을 내려오며 한 컷 찍었습니다. :)

다시 내려와서, 이제는 상점을 구경했습니다. 도자기를 파는 곳이 있었는데, 이렇게 바로 옆에서 만들고 있으시더라고요.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주변을 보면 이렇게 직접 만든 제품도 팔고 있었습니다.

사진 왼쪽 편에는 카페테라스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분들, 그리고 우측에는 가정집으로 보이는 곳이 있네요 ㅎㅎ 당장 엽서를 하나 만들어도 참 예쁠 만한 장면인 것 같아요.

지나가는 거리도 참 예쁘고, 이 사진은 마치 시에나 같기도 하네요! 좁은 골목길도 산책하며 현지의 분위기를 물씬 느꼈습니다.

지나가다 세련되어 보이는 곳을 발견! 제 발걸음을 이끌었습니다. 알고 보니 다양한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또 판매도 하는 곳이더라고요! 다양한 작품을 구경했는데, 그중에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바로 이 작품입니다! 색감도 예쁘고 외딴섬에 있는 별장 느낌이 나서 맘에 들더라고요~ 무언가 고독함?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안내해주시는 분도 매우 친절했습니다. 미술 작품까지 감상하고

주변에 가죽공방도 있어 둘러보았습니다. 사고 싶은 백팩이 있었지만 역시나 가죽은 비싸네요..! 알차게 구경만 하고 나왔습니다.

이처럼 산지미냐노는 작은 곳이지만 알차게, 볼 것이 많았습니다. 산지미냐노에서도 주어진 자유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구석구석 잘 둘러봤네요. 이제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집합 장소로 향했습니다.

혹시나 하고 젤라또 가게를 경유해서 갔는데, 역시나 사람이 많네요! 줄이 적으면 한번 더 사 먹으려고 했지만 스킵했습니다. ㅎㅎ

투어 집합 장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 산지미냐노 역시 인상 깊은 곳이었고, 너무 예뻤지만 그래도 저는 시에나가 조금 더 끌렸습니다 ㅎㅎ 볼거리도 시에나가 좀 더 많은 것 같아요. 가능하다면 두 도시를 묶어 당일치기로 오면 제일 좋을 것 같네요. 다음으로는 아까 미처 못한 '키안티 와이너리 투어'를 하러 가야겠죠?

키안티로 가는 길~ 벌써 마지막 코스만 남았다는 것이 아쉬워집니다. 그리고 이탈리아 여행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슬프네요 ㅠ.ㅠ 남은 날들을 더 알차게 잘 놀아야겠어요!

드디어 키안티 와이너리 투어 도착! 와.알.못인 저도 한번쯤 들어 본 이탈리아의 유명한 와인 생산지인 토스카나! 현지 와인을 마실 생각에 설레네요.

투어에서 단체로 가는 곳이라 큰 기대는 안 했지만, 그래도 혼자면 안 왔을 곳이기에 투어로라도 올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와인을 시음할 수 있게 치즈, 빵, 크래커와 함께 자리가 세팅되어 있었어요.

이렇게 와인 리스트가 적힌 종이를 미리 나눠줘서, 맘에 드는 와인이 있으면 바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마시면서 이 와인이 어떤 와인인지 확인하기에도 좋았네요.

시음하면서 제가 젤 맛있었던 것은 와인이 아니라... 바로! 올리브 오일이었어요. ㅎㅎㅎ 와인 시음 전에, 빵에 오일을 듬뿍 뿌려주셨는데 어찌나 고소하고 맛있던지.. 너무 맛있더라고요 ㅠ.ㅠ 사고 싶었지만 앞으로 남은 날에 무거운 유리병을 들고 다니기 힘들 것 같아 뺐습니다.

바로 이 오일입니다! 넘 맛있어서 사진도 찍어서 남겨 두었어요. 지금도 입에서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그리고, 와인도 총 5-6가지를 시음해 본 것 같아요. 와인에 대해 알고 싶어서 열심히 들었는데, 한 가지 배운 사실은 'DOCG'인데요. 이탈리아에는 와인의 품질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원산지 통제 명칭(DOC) 제도가 있는데, DOC 등급은 <DOCG-DOC-IGP-VDT> 총 네 가지로 나뉜다고 해요. 이 중에서 DOCG가 가장 좋은 등급입니다! DOCG를 워낙 강조하셔서 ㅎㅎ 이 점은 잘 기억나네요. 그리고 빨간색으로 CHIANTI라고 적혀있죠? 키안티 와인이라는 뜻입니다. 참고로 키안티는 이탈리아 3대 와인 중 하나입니다. 3대 와인은 '토스카나 지역의 끼안티 클라시코', '피에몬테 지역의 바롤로', '베네토 지역의 아마로네'라고 하네요.


D.O.C.G(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 데노미나지오네 디 오리지네 콘트롤라타 에 가란티타): 약자로 DOCG로 부르며 포도 수확량과 생산 방법을 엄격하게 제한해 이탈리아 정통 와인에만 적용하는 등급이다. 생산 통제법에 따라 관리·보장되고 이탈리아 정부에서 보증하는 최고급 와인으로, 전체 와인 생산량 중 8~10퍼센트만이 이 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D.O.C와 같이 수확되는 포도 산지의 지역이 생산 통제법에 정해져 있고, 수확이 이루어지기 전에 정부기관의 품질 보증을 받아야 한다. 현재 15개 지역에서 생산되며, 이 등급에 해당되는 와인은 24개다. DOCG급 와인은 정부에서 보증하는 띠를 둘러 DOCG급임을 표시한다. (출처: 나무위키)


설명을 듣는 내내, 와인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예상했듯이 와이너리 투어 후에는 와인을 구매할 수 있게 마련된 상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구경만 하고 사지는 않았네요 ㅎㅎ 투어까지 듣고 시음까지 많이 했는데도.. 와인의 맛을 아직 모르는 걸 보면 와인은 저와는 잘 맞지 않나 봅니다. 아니면 아직 더 맛있는 와인이 있는데 맛보지 못한 걸 수도요..!

키안티 와이너리 투어, 와인을 잘 몰라도 와인의 현 고장에 왔다면 한 번쯤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잘 모르는 사실에 대해 배워가는 재미도 있고, 혹시! 와인의 맛에 빠지게 되실 수도 있으니까요 :)


몬테리조노부터 시작해 시에나, 산지미냐노, 키안티까지 4곳을 하루에! 알차게 투어를 마치고 다시 피렌체로 돌아갔습니다.

오늘은 정들었던 피렌체에서의 마지막 밤이네요. 내일은 바다 위의 도시, 베네치아로 떠나는 날입니다. 이탈리아에 가시게 되면, 근교 소도시도 들러보시기를 추천드리며 오늘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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