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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insight Mar 09. 2021

이탈리아 베네치아 (9)

2019.09.15

피렌체에서의 길고도 짧았던 3박을 마치고, 오늘은 아침 일찍 기차 italo를 타고 베네치아로 향했습니다. 이탈리아 여행에 다녀오신 분들은, 베네치아를 꼭 추천하셨던 것 같아요. 물 위의 도시라고 해서 가기 전부터 호기심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ㅎㅎ 피렌체 숙소가 기차역 근처에 있어서 여러 모로 편했어요 :)


기차로 약 2시간 정도면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 도착합니다. 멀지 않죠? ㅎㅎ

기차역에 조금 일찍 도착해, 근처 서점을 둘러보았습니다.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어 무슨 내용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책 표지랑 질감, 디자인, 책 진열 방식들이 우리나라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오오 살펴보던 중 제가 아는 책이 나와서 너무 반가웠어요!! 학생 시절 마케팅이 알고 싶어서, 마케팅 분야에서는 너무 유명한 분이죠? 세스 고딘의 '보랏빛 소가 온다' 책을 읽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ㅎㅎ 이 책은 '마케팅이다'라는 제목으로 한국에도 출간된 책입니다. 서점을 구경하다 보니 탑승 시간이 되어 기차에 탔습니다.

기차를 타고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 도착했어요. ㅎㅎ 도착해서 본 첫인상부터 제 맘에 쏙 들었습니다. 다만, 길이 거의 다 돌로 이루어져 있어서 캐리어 끌기는 참 불편했습니다 ^^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도시여서 그런지 저에게는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곳이에요!

베네치아에서는 한인 민박에 묶었는데요, 비록 캐리어를 끌고 있었지만 숙소로 가는 길 멋진 풍경에 잠시 멈춰 사진을 찍었습니다. 베네치아를 왜 물의 도시라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중간중간 운하가 보이고 배들이 다녔습니다. 이 모습이 이국적이고 신기했어요. 베네치아는 교통수단이 곤돌라 배, 수상택시, 바포레토 수상버스입니다. :)

기차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으니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숙소를 고를 때 '위치'를 제일 우선순위로 보고 골랐습니다. 가고 싶은 다른 민박 집이 있었는데, 인기가 많아 일찌감치 예약이 찼더라고요. 이 곳도 혹여 예약이 찰까 얼른 예약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민박집 스텝 분을 통해 도시 곳곳 가봐야 할 포인트, 맛집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밖을 둘러보고 싶어 얼른 나왔어요!

배가 고파 근처의 'Frito - Inn'이라는 곳에서 오징어 튀김을 샀습니다. 이미 한국 사람들이 많이 방문해서, 메뉴도 한국어로 쓰여 있었어요!

오징어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맛있었어요! 먹고 나니 배도 불렀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동행을 구했어요 :) 동행 2명과 함께 베네치아 필수 코스인 부라노섬, 무라노섬을 보기 위해 향했습니다. 베네치아에 오면 모두 비슷한 코스로 여행해서 그런지, 쉽게 동행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부라노 섬은 아이유 뮤직비디오에 나온 곳으로 유명세를 탄 곳이에요! 찾아보니 아이유의 'Every End of the Day(스무 살의 봄 - 하루 끝)'이라는 뮤비의 배경으로 부라노 섬이 나옵니다. 색감이 너무나 예뻐서 저도 가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부라노 섬에 가기 위해 바포레토 24시간 티켓을 사고 F.te Nove역에서 12번 바포레토를 탑승했습니다.

이렇게 약 50분? 정도를 달리다 보면 부라노 섬에 도착합니다. :) 오랜만에 타는 배라 그런지, 그리고 동행 분들과 함께여서 더 재밌었어요. 사람은 예상한 것보다는 적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부라노 섬의 첫인상이에요. 아기자기한 모습이 참 예쁘죠? 사진을 그대로 옮겨 온 모습입니다. 규모도 작아서 더 친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 곳은 주택가 같은데요. 색이 정말 다양하고, 보시면 같은 붉은 톤이라도 조금씩 색감이 다르죠? 알록달록 너무 예쁘네요~ :) 예전에 포르투갈에서 갔던 줄무늬 마을, '코스타노바'가 떠올랐어요. 색 조합만 잘해도 정말 예쁜 풍경이 탄생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누가 이렇게 색을 칠하기 시작했을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밝은 빛깔로 집의 외벽을 칠하는 부라노 사람들의 풍습은 이 지역 고기잡이 배들이 알록달록한 색채 배합으로 배를 칠하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실제로는, 집주인이 자기 집에 색을 칠하려 정부에 신고를 하면 담당 기관에서 집에 속한 부지에 허락된 가지 색을 알려주고, 그중에 마음에 드는 색을 골라 집을 칠하는 시스템을 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허허 놀랍네요! 아마도 다양한 중에 근처에 다른 집과 겹치지 않는 색을 알려주겠죠? ㅎㅎ 색을 칠하기 싫으면 (가능하다면) 그냥 하얀색을 선점해 버리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부라노 섬에 오면 다들 한 번씩 하는.. 다양한 색상의 집 앞에서 사진 찍어 9분할 편집하기! 저도 이탈리아 국기 색으로 한번 해봤습니다^^ 초큼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부라노 섬까지 왔으니..! 동행 분들이 감사하게도 사진을 잘 찍어주셨어요 :)

뭔가 분위기 있게 나오지 않았나요? ㅎㅎ 부라노 섬은 구경할 거리가 많다기 보단, 예쁘고 작은 마을을 둘러보는 느낌이었습니다. 1시간 반 정도면 충분히 다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부라노 섬 다음으로는 근처의 무라노 섬으로 갔습니다.

다시 바포레토를 타고 무라노로 갑니다 ㅎㅎ 부라노 섬에서 무라노 섬까지는 약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무라노의 첫인상이에요~ 부라노 섬보다는 확실히 인기가 적더라고요! 일정이 빠듯한 분들은 부라노 섬만 방문하시는 듯했어요. 무라노 섬은, 유리 공예로 유명한 곳이라고 해요. 10세기 이후부터 베네치아의 사람들은 유리나 크리스탈을 만들어 왔고, 수공예로 만든 유리 세공품들은 사람들을 베네치아로 방문하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고 하네요. 무라노 섬에는 '유리박물관'도 있습니다.

유리와 크리스탈이 유명하다고 해서 상점을 들어가서 구경했습니다.. 확실히 유리 공예품 판매점이 많더라고요!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찬란하고 예뻤지만 사고 싶은 마음은 안 들었어요. ㅎㅎ

무라노 섬 사진이에요! 부라노 섬과는 확실히 다르죠?

무라노 섬을 먼저 가고 부라노 섬을 갔으면 우와! 예쁘다!라고 했을 텐데 이미 부라노 섬에서 형형 색색의 집을 보고 와서 인지 무라노는 차분하고 한적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거리에 와인 잔을 두고 연주를 하는 듯한 분도 있었어요 ㅎㅎ 아쉽게도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휴식 중이셔서 연주는 듣지 못했네요. ㅠ.ㅠ

무라노 섬은 부라노 섬 보다 더 빠른 시간에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유 있게 천천히 돌아본 뒤, 다시 베네치아 본 섬으로 향했습니다. :)

다시 돌아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에요. 물 색이 짙은 파랑이네요 ㅎㅎ

저녁에 다른 동행 2명이 합류해 같이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해서 만나기로 한 식당으로 갔습니다! 슬슬 배가 고파지네요 ㅎㅎ 내리는 정류장을 잘 못 내려서 식당까지 조금 걸었는데 덕분에 베네치아 주변을 눈에 더 담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는 'Bar Puppa'라는 식당에서 먹었어요! 민박에서 추천해 준 맛집이기도 합니다. 총 5명이서 식사했는데, 새로 합류한 동행 분들도 유쾌하고 좋은 분들이셨습니다.

식사할 때 여러 명이 모이면 정말 좋은 점이 있죠? 바로 다양한 메뉴를 시켜서 나눠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ㅎㅎ 현지식인 리조또, 봉골레 파스타, 마르게리따 피자, 지중해 파스타를 먹었습니다. 역시나 추천받은 맛집이라 그런지 맛있었어요! 한국에서 먹었던 파스타, 리조또와 맛이 가장 비슷하기도 했습니다.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가성비도 좋은 곳이었어요. 맥주 한 잔과 같이 먹었는데, 맥주도 시원하니 맛있었습니다. 너무 배고파서인지 음식 사진은 저 사진밖에 없네요 ㅎㅎ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오니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네요. 베네치아 하면 또 야경이 유명한데요! 해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 '리알토 다리'로 향했습니다. 제가 본 야경 중에 top 3에 들 정도로 멋진 야경이었습니다.


베네치아 리알토 다리 야경부터는 다음 편에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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